경북, 주택자금 보증사고 전국 셋째 많아 ‘빨간불’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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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8   |  발행일 2019-03-18 제2면   |  수정 2019-03-18
작년 경북 87건 123억 증가세 뚜렷
대구 24건 31억…전년보다 4배 ↑
“부동산시장 위험요인 우려” 목소리
20190318

경북의 주택구입자금보증사고가 전국에서 셋째로 많았다. 대구의 경우 사고 건수는 적지만, 1년새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주택구입자금보증 사고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사고건수는 1천19건, 사고액은 1천548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의 사고건수 447건, 사고액 724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주택구입자금보증은 입주 예정자가 주택 구입자금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후 원금이나 이자를 내지 못한 경우 HUG가 대신 갚아주는 상품이다. 즉, 입주예정자가 대출받은 원금이나 이자를 내지 못해 집을 포기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민 의원실은 이는 내수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87건에 123억원으로, 경남(390건, 563억원)과 경기(158건, 295억원)에 이어 전국에서 셋째로 많았다. 특히 경북의 경우 2017년에도 80건에 108억원의 보증사고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12건에 17억원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24건, 31억원의 사고액을 기록해 사고건수와 사고액 자체는 걱정스러운 수준이 아니지만, 2017년 7건(9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올 들어서는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이 같은 보증사고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일어난 경우가 809건으로 전체의 80%에 달했고, 사고액도 1천128억원으로 전체의 72%나 됐다. 민 의원실 측은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입주 때까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주택을 포기하는 보증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 시장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뚜렷한 만큼 정부는 지방 경기 활성화와 주택 공급물량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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