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전, 빠른 시간내 해결”…文, 대구상의 질의 원론적 답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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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3   |  발행일 2019-03-23 제1면   |  수정 2019-03-23
市는 조속진행 의미로 받아들여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대구 방문에서 통합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선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없어 혼란만 가중시킨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구 지역상공인 40명과 별도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민 550만명의 숙원사업인데 현재 지체되고 있다.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왕 오신 김에 선물을 주고 가셔서, 지역 경제인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항이전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빠른 시간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말에 지역 경제인들은 박수를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초 기대만큼 대통령이 구체적이고 속시원한 답변 대신 원론적인 언급에 그친 것에 씁쓸해하는 분위기가 적잖게 감지됐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일부러 말을 아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통합공항이전사업은 이미 예비 이전후보지를 군위, 의성·군위 2곳을 선정했지만 1년 넘게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부산방문 때 부산·울산·경남지역 지자체들이 요구해 온 김해공항 확장 대신 부산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건설을 재검토하는 뉘앙스를 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편에선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대구 경북에 통합신공항을 짓고 가덕도 신공항도 건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이들도 있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통합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정부에서도 절차를 빨리 진행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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