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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승격 70주년 김천, 경제·관광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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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주기자
  •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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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市 승격 70주년 맞은 김천시

금이 나는 샘, 삼남과 직결 요충지…부활 알리는 ‘행복 시그널’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부활의 닻을 올린 김천 시가지 전경. <김천시 제공>
올해 8월15일은 김천이 포항과 함께 경북에서 대구 다음으로 시(市)로 승격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숱한 영욕을 겪어 온 김천시가 70돌을 맞아 ‘미래 100년’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엔 경제·교육·문화·관광의 고른 성장을 통해 ‘경북 제2의 도시’라는 옛 자부심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천시는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도시 김천’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이는 △일반산업단지 3단계 조성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 △4차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ICT 융복합 사업 육성 등이다. 일반산업단지 3단계 조성을 통해 고용률 63.5% 달성 및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여기엔 김천혁신도시가 기폭제 역할을 한다. 혁신도시를 ‘첨단 미래교통안전 클러스터’로 조성해 부품·소재 등 첨단자동차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아울러 도로·교통안전산업과 자동차튜닝산업이 특화된 이른바 ‘스마트교통 시티’도 포함된다. 또 황악산에 하야로비공원을 만들어 시민 여가문화 수요를 만족시키는 등 관광산업도 본궤도에 올려 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농축산물 가격 안정기금 100억원 조기 달성 △청년창업농 육성 △농기계임대사업소 확충 △보육서비스 향상 △노인건강타운 건립 △어르신 일자리 확대 등을 추진한다.

‘옛날 금이 나는 샘이 있어 김천(金泉)이라고 했다. 그 샘의 물로, 술을 빚으면 맛이 그렇게 좋고 향기가 높아 그 샘을 주천이라 했다’(古有生金之泉故名曰金泉 取其泉之水 而釀酒則味極香例 故示曰酒泉). 1718년 김천 사람 여이명(呂以鳴)이 저술한 김천의 역사서인 ‘금릉승람(金陵勝覽)’이 전하는 김천 지명의 유례다.

영광과 침체의 역사
김천장, 1908년엔 전국둘째 규모
산업화 과정 30여 년 뒤안길로
지방자치 부활로 새 전기 맞아
철도교통망 중심지로 재부상

기념행사가 소박한 이유
지역 공동체 구성원 행복 추구
최소 규모의 예산 투입해 준비
시민 중심으로 20여 사업 추진
도로공사도 주민과 기념행사

‘금이 나는 샘’ 김천이 올해로 시 승격 70주년을 맞았다. 김천은 1949년 8월14일 읍(邑)에서 부(府)로 승격되고 이튿날인 15일, 즉 광복 4주년 기념일에 발효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명칭이 김천시(市)로 변경되면서 시사가 기록되기 시작했다. 아득한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구성면 송죽리 신석기시대 유적 및 유물) 김천은 백두대간을 넘어 삼남(三南)과 직결되는 지정학적 요충지였던 까닭에 고대국가들의 각축장이 되고, 가야 정벌에 나선 신라의 교두보가 되는 등 각 세력의 이해 충돌이 빈번했던 곳이다. 그러나 빼어난 접근성에 힘입어 일찍부터 번성한 장시(場市)는 성장을 거듭해 조선시대 땐 ‘전국 5대 시장’에 진입했고, 김천은 삼남을 대표하는 ‘유통도시’의 반열에 올랐다.

김천의 전성기는 짧지 않았다. 1908년 김천장(場)의 연간 매출액이 72만원이었다.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전국 5대 시장 가운데 가장 큰 대구 서문시장(연 108만원)에 이어 둘째였다. 이때 전국 5대 시장에 든 평양·개성·강경의 매출액은 김천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사실이 기록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근 지역 물산(物産)·교통을 아우르며,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인재의 교육까지 담당하는 ‘중심도시’ 역할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전성기를 구가한 김천은 산업화 과정에서 각종 경제지표가 옹색해지는 등 되레 침체기에 접어든다. 교통이 특화된 도시로서 산업화에 힘입은 보편적인 교통의 발달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같은 날 시로 승격된 포항이나 수원 등의 성장사를 참고하면 산업화 과정에서 김천이 소외된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30여년을 산업화의 뒤안길에 자리하던 김천은 ‘지방자치’가 부활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지금까지 민선시대를 거쳐간 김천의 단체장들은 저마다 특유의 리더십을 자치행정에 투영함으로써 ‘환골탈태’를 향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김천은 국가 압축성장기에 비해 산업용지와 산업시설이 비약적으로 확충됐고, 농업·관광산업 등 주민 소득과 직결되는 각종 생산기반도 튼튼하게 보강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김천)혁신도시는 머잖아 당초 계획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KTX 정차역과 경부선 철도 등 기존 철도에다 곧 착공될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검토에 들어간 중부내륙철도 문경~김천 구간(경북선) 등 김천을 축으로 형성되는 철도교통망은 김천의 부활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Happy Together 김천’

김천시는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화려한 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공중질서 지키기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을 가장 의미 깊은 기념사업으로 시민사회에 제시했다.

기념사업의 핵심인 이 사업은 친절·질서·청결·참여·양심·예절·배려 등 7대 기본 의식이 보편화된 시민사회를 지향한다. ‘모든 시민이 함께 행복한 김천’을 만들자는 취지다. ‘Happy Together 김천’은 다소 추상적이고 행정적인 구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은 당초 김천시가 제시한 시 행정의 최우선 목표인 △경제도약 △일자리 마련 △상생소통 △명품교육 △복지 확충 △부자농촌 △편리함과 안전성 확보를 실현하는 과정에 수반돼야 할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미래지향적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불문율적 영역의 일일지라도 상생 기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것이다. 이는 개인은 물론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위한 길이며, 나아가 공동체 품격과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논리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행복의 가치 기준은 절대적이라기보다 상대적이다. 개인이 생각하는 행복, 지자체가 주민을 위해 구현해야 할 행복, 국가가 국민에게 보장해야 할 행복은 같은 듯하면서도 서로 다르다”며 “각기 다른 성향·환경·목표를 가진 주민들로 형성된 지역공동체로서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위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결론은 ‘주민 개개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로 압축된다.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행복은 연계되며, 그러한 행복을 얻는 과정에서 구성원 저마다의 올바른 역할이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7대 기본 의식이 뿌리내린 성숙한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시 행정에서 우선되는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함으로써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에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6위 수출국도 유지했다. 그러나 단순히 돈만 많다고 선진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부의 수준에 걸맞은 의식이 중요하다”며 “김천은 일찍이 시가 되었지만 산업화가 늦어지는 등 정체기를 겪었고, 지금은 앞으로 100년을 향한 출발점에 서 있다. 그동안 간과한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함으로써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등 밝은 내일로 나아가는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친목단체 등 시민사회 주도로 확산되고 있는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은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깊은 뿌리를 내릴 때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시민 중심’ 시 승격 70주년 기념사업

김천시는 최소 규모 예산을 투입한 가운데 소박하나마 의미 깊은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시는 앞서 시정 자문단·시민단체·공무원의 제안을 받아 기념사업을 채택했다. ‘시 승격 70주년 지역발전 세미나’를 비롯한 20여가지 사업이다. 이어 지난 2월15일 시민 70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획·역사·미래·시민참여·문화예술·시민화합·대외협력 등 7개 분과로 나눠진 ‘시민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기념사업이 본격화됐다. 시민위원회는 교수·언론인·예술인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역사·화합·미래 등을 테마로 준비하고 있는 기념사업에서 우선 기획분과는 ‘김천시민 토크(Talk)’ 등 3개 사업을 맡아 시민으로부터 시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역사분과는 ‘김천역사 바로알기 도전 골든벨’ 등 관련 4개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을 비롯한 주민의 지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미래분과는 ‘국제드론축구대회’ 등 김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미래산업과 연관된 3개 사업을 주관한다. 시민참여분과는 격년제로 열리는 ‘시민체육대회’ 등 3개 사업을 담당해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한다. 문화예술분과의 경우 창작뮤지컬 ‘인현왕후’를 제작해 증산면 청암사에 은거하다 복위의 꿈을 이룬 조선 19대 임금 숙종 계비인 인현왕후 스토리를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인현왕후’는 완성도에 따라 지역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시민화합분과는 ‘5070 어울림 페스티벌’ 등 행사를 통해 시민 화합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김천 시 승격 70주년 기념사업은 김천혁신도시 선도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 창립 50주년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알차게 꾸며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김천시민과 함께하는 한마음 음악회’ ‘2019 김천시 한마음 마라톤대회’ ‘도로공사 수영장 개방 기념 아마추어 수영대회’ 등 대규모 사업을 이끌며 주민과의 거리를 한층 더 좁힐 계획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시 승격 7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시민 자긍심을 한층 더 높이고, 이를 통해 더욱 단단한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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