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실향민들의 ‘수구초심’ 벚나무길, 봄나들이 명소로 각광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이외식 시민기자
  • 2019-04-03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새마을동산·운암정사 등 어울려

상춘객·사진마니아 발길 줄이어

청도 운문댐 초입에서 상류까지 6㎞ 2차로 호반도로는 벚꽃나무가 산과 호수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오리길을 이은 벚꽃나무 꽃 그림자가 옥색 호숫가에 드리우자 꽃샘바람이 고요한 호수를 성가시게 하면서 잔잔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잔망스러운 봄바람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이로 불쑥 지나자 샐쭉해진 벚꽃나무는 꽃보라를 일으킬 요량으로 꽃비를 뿌린다.

남도에서 시작된 꽃소식이 어느새 북상해 청도군 운문면 청정호수 운문댐을 감싸 안은 호반도로는 지금 꽃몸살을 앓고 있다. 이 호반도로에는 만개한 벚꽃이 장관을 연출하며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운문댐 초입에서 만수위 상류까지 6㎞ 2차로 호반도로는 수령 20년 이상된 1천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꽃터널을 이루며 산과 호수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자태를 뽐낸다. 지난 주말엔 가족을 동반한 상춘객을 비롯해 연인, 사진 마니아, 트레킹족 등이 벚꽃에 취해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더불어 산자락엔 운곡정사 원모재 고택이 운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운치를 더하기도 한다.

만수위 상류지점 방음리에는 새마을 기념 동산이 있다. 전국 새마을운동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마을로 선정돼 1972년 3월 박정희 대통령 순방을 기념한 ‘새마을정신’ 친필 휘호비와 새마을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아담한 연못가 뒤쪽에는 남양홍씨 재실인 운암정사가 있어 덤으로 문화의 향취도 느낄 수 있다.

이 호반도로는 1996년 운문댐 조성으로 인근 7개 마을과 도로가 수몰되자 운문사 방면 69번 지방도로를 산 중턱으로 옮겨 개설됐다. 1998년 주민들은 황량한 신설 도로에 고향을 그리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심정으로 벚꽃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주민의 뜻을 모아 관청의 지원 없이 마을 공동기금 2천만원과 운문면 체육회 기금 1천500만원을 비롯해 출향 인사와 주민들이 갹출한 성금 등 모두 6천만원을 들여 벚꽃나무 길을 조성했다.

이철우 전 운문농협 조합장은 “이곳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가 갈수록 상춘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벚꽃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의 숨결도 느낄 수 있어 힐링 장소로는 손색이 없다”며 예찬론을 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