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영정 봉안 ‘안산서원’ 한식향사…성주이씨 ‘동근연지(同根連枝)’ 정 다져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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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0   |  발행일 2019-04-10 제14면   |  수정 2019-04-10
14현조 영정·8현조 위패 모셔
전국에서 250여명 후손 참례
20190410
성주 안산서원 내 안산영당에서 지난 6일 성주이씨 제관과 종친들이 한신향사를 엄숙히 봉행하고 있다.

봄볕이 섬돌 아래로 산 그림자를 드리우자 고택이 중후함을 더하면서 은은한 향연(香煙)이 서원을 가득 메운다. 옷깃을 여미고 조상의 덕을 숭모하기 위해 줄지어 선 종인들의 매무새가 경건해 사뭇 진지하다.

성주군 벽진면 자산리 용봉산 기슭에 자리한 안산서원에서 지난 6일 한식을 맞아 성주이씨 한식향사(寒食享祀)가 엄숙하게 봉행됐다. 경향 각지에서 250명의 후손들이 참례해 조상의 유덕을 기리고 가문의 정체성을 반추하며 동근연지(同根連枝)의 정을 두터히 했다.

안산서원은 도덕과 경륜, 학문이 출중해 공신·충신으로 청사에 사표로 추앙받는 성주이씨 중시조 농서군공을 비롯해 14현조의 영정과 8현조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한식향사를 이어오는 서원이다. 전국 어떤 서원에서도 한 곳에 이렇게 많은 영정을 모신 곳이 없다고 한다.

이날 안산영당 감실에 안치된 영정과 위패에 고유(告由)를 시작으로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분헌관 2인을 포함해 5헌례로 제향을 올렸다.

안산서원은 1444년경에 창건해 1581년에 영당(影堂)을 중수하고 재사(齋舍)를 건립했고 숙종 6년에 사액을 받은 서원이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돼 수난을 겪다 2003년 복원, 오늘에 이르게 됐다. 1989년 10현조 영정 13폭은 경북도 유형문화재(제245호)로 지정받았고, 안산영당 건물은 경북도 문화재 자료(217호)로 지정됐다. 진본 영정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보관되고 있으며, 현재 안산서원에 봉안된 영정은 1998년에 모사(模寫)한 것이다.

한편, 성주이씨는 본관 성씨별 인구 수에서 42위에 해당되며 전국에 20만4천여명이 살고 있다. 이대순 성주이씨 대종회장은 “안산서원은 선조의 얼이 살아 숨쉬는 가문의 성지로 후손들의 자긍심의 표상”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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