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 “이마트 무인계산대 확대 중단하라”

  • 정우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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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0 07:28  |  수정 2019-05-10 08:51  |  발행일 2019-05-10 제6면
대구 월배점 앞에서 기자회견
“수년∼수십년 일한 계산노동자
다른 업무·점포에 일방적 발령
자발퇴사 종용…사실상 구조조정”
대통령직속위에 질의서도 보내

신세계이마트의 무인계산대 도입 확대에 대구경북지역 마트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9일 달서구 대천동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계산대 도입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 계산대에서 일한 노동자들을 다른 업무에 배치하고, 다른 점포에 일방적으로 발령해 자발적 퇴사를 강요하고 있다. 무분별한 무인계산기 확대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20190510
9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이마트 측의 무인계산대 확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해 무인계산대를 3개 점에 도입한 뒤 현재 전국 60여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마트산업 노조 측은 무인계산대 확대는 소비자 불편을 야기해 노동자의 업무강도 증가로 이어진다고 호소했다. 박선영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 부위원장은 “포항 이동점 점포에서는 계산원 10명 중 5명이 본래 업무인 계산을 하지 못하고 길게 늘어선 대기줄 옆에 서서 무인계산대로 손님을 유인하는 일을 한다.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최영오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 사무국장은 “무인계산기 확대가 편의성·생산성 증대에 기여하는지 묻는 질의서를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보냈다”며 “자본과 재벌이 아닌 소비자 편의증진과 노동환경 개선을 방향으로 하는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우태 수습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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