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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 마라톤대회] 마라톤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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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관식기자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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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다리 잃은 참가자 10㎞ 뛰어…외국인은 완주 후 ‘인증샷’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와 몸풀기

대구百, 별도로 수상식·상금 전달

대회 당일 현장접수도 부쩍 증가

제12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완주를 기념하며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자~ 깍지 낀 두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으세요.” 대구스타디움 주변의 단체 참가자 부스에선 본격적인 마라톤에 앞서 준비운동이 한창이었다. 참가 학교 부스마다 학생들이 교사의 구령에 맞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장 메인 무대 주변에서도 참가자들이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블루팅커스’의 시범에 맞춰 즐겁게 몸을 풀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노아 구로브즈씨(미국·23)는 “평소에도 러닝을 즐기고 있다”며 “올해 대구에 와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다. 좋은 날씨에 대구의 풍경을 보면서 즐겁게 달리겠다”고 말했다.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제임스씨(32·호주)는 동료들과 함께 참가했다. 그는 “10㎞ 코스에 참가해 52분 안에 들어오는 게 목표인데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하겠다. 땀을 흘려서 얻는 보람이 크기 때문에 달리기를 포기할 수 없다”며 “대회 분위기 자체가 즐겁고 설렌다. 친구들과 함께 달리면서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화창한 봄날, 함께 달리며 정을 나누는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아들딸 등 온 가족과 참가한 장시덕씨(56)는 “가족 화합을 위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씨(43)는 “아들과 취미로 달리기를 자주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아내와 딸은 뒤에서 천천히 오고 아들과 경쟁하면서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경철씨(39)는 “가족끼리 운동을 같이 다니고 있다. 11세, 9세, 6세 세 딸과 아내까지 다섯 식구가 천천히 뛰더라도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97년 군에서 지뢰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서정국씨(45)는 47분10초의 기록으로 10㎞ 완주에 성공했다. 서씨는 “사고 직후 많이 힘들었다. 운동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고 있다”며 “5년전 처음 참가한 이 대회에서는 완주에 실패했다. 오늘은 완주도 하고 기록도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피니시 라인에서는 서로 완주의 기쁨을 나누는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대구백화점은 따로 결승선을 만들어 완주자들을 축하했다. 최장훈 대구백화점 홍보팀장은 “직원들과 친목 증진을 위해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며 “우리 대구백화점은 약식으로 따로 수상식도 개최하고 상금도 전달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연습을 했다. 축제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대회가 12년째를 맞이하면서 현장 접수 참가자들도 갈수록 늘어났다. 이날 현장접수 부스에는 뒤늦게 대회 개최 소식을 접한 마라톤 동호회원 등 시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연인 및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아 명실상부 대구 대표 마라톤 대회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김준성씨(29·달서구 용산동)는 “전날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나왔다”며 “날씨도 선선해 뛰기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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