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전만 닫힌 행정 대구시의 이유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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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수기자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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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본 공동대표, 불만 토로

기자실 회견은 물리력으로 차단

시청사 이전 공론화와는 대조

15일 오후 대구시청 민원실에서는 작은 실랑이가, 시청 앞 현관에선 고성이 오갔다. 이날 ‘대구국제공항 이전 여부 주민투표 요청서’를 시청 민원실에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가진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 및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 본부’(이하 남추본) 관계자와 대구시 직원들 간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 사전 보도자료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시대본과 남추본의 주민투표 요구 민원 접수와 시청 기자실 기자회견은 대구시 직원들의 민원양식 요구 및 시청 진입 제지로 실랑이를 벌이거나 무산됐다.

대구시 민원실 직원들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민원실에 들어서자 일단 제지를 하고 민원 내용 확인과 제대로 된 양식을 요구했다. 이에 취재진의 사진촬영 요청이 있었고, 시민단체에서 준비한 서류를 접수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서식을 갖춘 주민투표 요구 진정서가 다시 제출됐다.

시대본과 남추본 관계자 20여명은 진정서 제출 뒤 예정됐던 대구시청 기자실의 기자회견을 위해 시청 본관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현관 입구에서 대구시 직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출입 제지를 당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기자회견을 대구시에서 막는 것이 말이 되느냐. 대구시청이 시장을 위해 있는 것이냐, 시민을 위해 있는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구시 대변인이 나와 “갑자기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 기자실 간사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통보가 안 된 것으로 안다. 어제 보도자료를 낸 것은 다 알지만 절차가 그런 것이 아니다. 일단 기자실 간사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했다.

강동필 시대본 사무총장은 “어제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오늘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힌 것이 기자들에게 의사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며 “그럼 다시 기자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곧바로 답이 없자 하는 수 없이 30℃를 오르내리는 시청 앞 마당 땡볕 아래서 30여분간 1차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1차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시청 기자실로 이동하려 했지만 대구시 대변인이 나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불허했다”고 통보해 당초 예정된 시청 기자실의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시대본은 이날 ‘시청 기자실 출입도 못하게 막는 대구시장 그렇게 자신없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공항 이전 공청회에 참석도 못할 정도의 빈약한 논리와 허구에 찬 계획으로 시민을 호도하고 시민여론을 무시한 것은 물론, 물리력까지 동원한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며 대구시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또 “대구시장이 공론화를 끝까지 거부하면 대구공항 이전의 허구성과 민주적 절차 무시 등 문제점들을 적시해 청와대에 직접 건의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봉대 시대본 공동대표는 “‘열린 행정’을 표방하는 대구시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자회견은 ‘닫힌 행정’으로 일관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관여해서 득볼 게 없다고 생각되는 시청사 이전 등에 대해선 공론화를 운운하면서 대구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유독 공론화를 피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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