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대구 진골목 기생의 격동적 삶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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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6   |  발행일 2019-05-16 제23면   |  수정 2019-05-16
극단 가인 신작 연극 ‘진골목의…’
문화·예술을 사랑한 민초 이야기
현재·과거의 교차 타임슬립 구성
일제강점기 대구 진골목 기생의 격동적 삶
극단 가인의 연극 ‘진골목의 노래하는 기생은 격변하는 문화에도 옷고름을 풀지 않는다’. <극단 가인 제공>

극단 가인이 연극 ‘진골목의 노래하는 기생은 격변하는 문화에도 옷고름을 풀지 않는다’를 17~19일 작은 무대(대구 남구 대명동)에 올린다.

제목은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대구 진골목 민초들의 삶과 예기(藝妓)들이 우리 문화와 예술을 지키면서 격변하는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발전시키고자 했는지를 보여준다. 자체 창작극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온 극단 가인의 신작이다. 김성희 극단 가인 대표와 단원인 장종호씨가 공동창작했다. 연출은 장종호씨가 맡았다.

가난한 작곡가 김은 친구와 만취해 진골목에 이른다. 소변을 해결하러 골목을 다니다 어느 폐가에 들어서고 거기서 깜빡 잠이 든다. 눈을 뜨자 1932년 근대 대구 진골목의 기방인 청수관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기방 운영자인 예기 무란의 배려로 청수관에서 지내게 된 그는 독립운동, 신문물 등 격변하는 시대를 온몸으로 맞아내는 기생들의 삶을 보고 자신의 고민을 되돌아본다.

작품은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 슬립’ 형태로 펼쳐진다. 자신의 음악을 지키면서 동시에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악을 고민하는 작곡가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를 지키면서도 신문물을 받아들인 예기들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음악은 국악과 양악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준다.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30분. 070-8704-0421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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