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 놓고 현풍도깨비시장 상인 간 갈등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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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2 07:27  |  수정 2019-05-22 07:27  |  발행일 2019-05-22 제6면

대구 ‘현풍 백년도깨비시장’(달성군 현풍읍) 인근 대형마트 입점을 둘러싸고 상인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영업해 오던 탑마트(서원유통)가 입점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인근에 새로이 점포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원래 탑마트가 있던 자리에 롯데마트가 입주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현재 탑마트 입점 찬성 측과 롯데마트 입점 찬성 측으로 갈린 상태다.

달성군청은 이와 관련해 23일 유통업발전협의회를 열고 도깨비시장 인근에 두 곳의 대형마트 개설안에 대한 지역·상생 협력 및 상권영향 평가서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탑마트는 2009년 4월부터 영업해 왔으나 최근 계약이 만료됐고, 롯데마트는 탑마트의 계약만료 소식을 접하고 탑마트가 있던 자리에 입점을 추진해 왔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계약만료로 인해 기존 영업 점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 점포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점포를 건립 중이다. 하지만 상인회 일부가 롯데마트의 입점에는 찬성을 하면서 탑마트 입점은 반대하고 있다. 상생협력 체결을 위해 협력안을 제시했지만 이 또한 무시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롯데·탑마트 입점 두고 찬반 갈려
일부상인 “롯데 확정 말에 탑 반대
확인 결과 아냐…상인회가 속였다”
상인회“롯데, 건물주와 합의마쳐
마트 여러 곳 개점시 상권 악영향”

郡, 내일 유통업협의회 열어 논의



도깨비시장 한 상인은 “상인회로부터 ‘롯데마트가 들어오는 게 확정됐기 때문에 탑마트 입점을 막아야 된다’는 말을 듣고 탑마트 입점 반대 서명을 했다”며 “이후 군청에 확인한 결과 두 곳 모두 입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임을 알게 됐다. 상인회가 상인들을 속였다는 생각에 탑마트 입점 동의에 재서명했다”고 말했다. 현재 탑마트 입점 찬성에 서명한 도깨비시장 상인은 총 39명이다. 이외에도 시장 주변 상점가 상인 88명과 인근 주민 4천여명이 탑마트의 조속한 개점을 청원하는 서명을 진행했다.

반면 상인회 측은 롯데마트가 건물주와 입주 합의를 마친 만큼 개점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탑마트 입점을 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상업보존구역인 시장 인근에 복수의 마트가 개점될 경우 상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상인회 관계자는 “도깨비시장 상인회 123명 가운데 82명이 롯데마트 개점에 찬성하고 있다. 인근 주민과 주변 상점가 상인 4천여명은 상권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지난 10년간 탑마트로 인해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 두 번째 청년몰로 개업한 ‘현풍 도깨비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복수의 대형마트 입점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달성군청은 유통업발전협의회를 통해 점포 개설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협의회에서는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또 전통시장 상권 보호를 위해 두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상인들과 협의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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