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좁은 김서영…세계무대로 노는 물 넓힌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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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30   |  발행일 2019-05-30 제27면   |  수정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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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김천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2019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김서영(경북도청)이 개인혼영 200m 출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김서영은 이 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와 개인혼영 400m에서 가볍게 1위에 오르며 7월 열리는 광주세계선수권 두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 <영남일보 DB>

김서영(경북도청)의 위상은 3년새 완전히 달라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주 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때 김서영에게는 ‘한국 수영의 희망’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듬해인 2017년 김서영은 세계무대에서 일을 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2017 헝가리부다페스트 대회)에 출전해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수영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서영은 2분10초40으로 8명 중 6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한국 수영사에 남을 만한 대단한 기록이었다. 김서영의 역영은 멈추지 않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2분8초34)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의 희망’이 ‘한국 수영 여제’로 등극한 순간이다.

김서영의 다음 목표는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21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선발전 개인혼영 200m와 개인혼영 400m에서 가볍게 1위에 오르며 두 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광주대회에는 한국 수영 간판스타 박태환이 나서지 않을뿐더러, 여자 수영에서 김서영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안세현마저 선발전에서 탈락해 출전이 무산됐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는 오롯이 김서영에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본인은 물론 코칭스태프진까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김서영은 담담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AG 개인혼영 200m ‘아시아新’
최근 우리은행의 공식후원 덕에
비인기 설움 털고 운동만 전념

7월 광주세계선수권 혼영 200m
세계기록보유자 카틴카와 경쟁
최종목표 내년 개최 도쿄올림픽


현재 김서영은 본진인 경북체고에서 스피드 향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월·화요일과 목·금요일은 하루 6~7천m를 역영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수·토요일은 강도가 낮은 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29일에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그토록 바래왔던 공식후원을 받게 된 것이다. 수영이 상대적으로 비인기종목인 탓에 그동안 김서영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이 동분서주하며 도움을 구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날 우리은행과 공식후원 계약을 맺은 김서영은 수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서영은 오는 6월 광주 남부대수영장에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리허설대회 형식으로 열리는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다. 김 감독은 “선수 부담을 줄이고 경기장 환경과 물의 감을 익히기 위한 목적으로 주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금부터는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서영이 7월 광주대회에서 목표로 둔 순위는 어느 정도일까. 주종목인 200m만 따졌을 경우, 이 종목에서는 세계기록보유자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가 독주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틴카 이외에는 김서영을 포함한 5명의 경쟁자가 2위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같은 다툼을 벌이다 보면 누가 또 1위에 등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서영 역시 1위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사실 이번 대회에는 메달 색깔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단 (김)서영이가 자신의 최고 기록을 깨면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라며 “최종 목표는 늘 이야기한 대로 내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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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1994년 3월17일
소속 : 경북도청
주종목 : 개인혼영 200, 400m

경력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 17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인혼영 400m 4위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혼영 200m 12위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 6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 1위

아시아 신기록
개인혼영 200m (2분8초34)

한국 신기록
개인혼영 200m(2분10초23)
개인혼영 400m(4분35초93)
배영 200m(2분11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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