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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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호기자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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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우려에도 뾰족한 대책없어

쓸개거래 영향 농가서 도태꺼려

“정부가 전량 수매하는 것이 최선”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야생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농가에서 사육 중인 멧돼지에 대한 대책은 세우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야생에서 포획해 농가에서 키우는 멧돼지는 전국 224농가 3천400여두에 이른다. 경북도내에도 19농가에서 192두의 멧돼지를 사육 중이다. 이들 멧돼지 대부분은 쓸개는 비싼 가격에 한약 재료로, 고기는 식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사육하고 있다.

문제는 풀어놓고 키우는 사육 멧돼지 특성상 언제든지 야생 멧돼지와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ASF 감염 우려가 제기되지만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육 중인 멧돼지에 대해 아직까지 ASF 감염 여부를 표본 추출해 모니터링만 할 뿐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사육 멧돼지를 소·돼지를 도축하는 일반 도축장에서 함께 도축하고 있어 ASF 확산이 우려된다.

사육 멧돼지로 인한 ASF 확산을 우려한 지자체들은 잔반(殘飯·먹고 남은 음식)을 급여 중인 사육 멧돼지농가에 대해 사료 급여 전환을 유도하는 한편 모든 멧돼지 사육농가에 대해 이른 시일 내 도태(淘汰)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멧돼지 쓸개가 30만~100만원에 거래되면서 상당수 농가가 도태를 꺼리는 실정이다. 사육 멧돼지가 있는 지자체들이 정부에 사육 멧돼지 전량 수매를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정부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사육 중인 멧돼지를 전량 수매해는 게 가장 효과적 ASF 사전 차단 대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주 ASF 차단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이남으로 넘어오는 멧돼지를 즉각 포획·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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