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신유형문항 해결능력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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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1 07:48  |  수정 2019-07-01 07:54  |  발행일 2019-07-01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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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현대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상 중의 하나가 구조주의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구조주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주장 가운데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있다.

구조주의자들의 주장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그들이 보기에 이 세상에서 새롭다고 하는 것은 알고 보면 기존의 것을 조금 바꾼 것에 불과한 것이다. 왜냐하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에 숨겨져 있는 구조를 분석하면 그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구조를 본질적인 것이라는 생각, 구조의 같음은 결국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결론으로 구조주의자들의 생각을 이끌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평가원이 끊임없이 시도하는 새로운 문제 유형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다. 수능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같은 유형이 반복 출제되면 그 문제는 소위 말하는 스킬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출제 전략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수능은 출제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문제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구조주의자들의 말을 생각해 보면 그 새로운 문제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알고 보면 기존의 것을 변형시킨 것들이다. 두 문제를 하나로 합칠 수도 있고, 글로 제시하던 조건을 그림이나 그래프로 대체할 수도 있다. 또는 기존에는 완전히 상반되는 두 상황을 제시하던 것에서 비슷한 상황을 제시하며 미세한 차이를 찾으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새 유형의 문제가 고득점의 관건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기존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빨리 파악하는 능력이다. 구조주의적 관점으로 말한다면 문제의 본질적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 능력의 핵심은 문제에서 출제 의도와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다. 객관식 문제란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출제자가 하라는 것을 하면 자연스럽게 답이 도출되는 문항 형태다. 그래서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이 둘을 정확하게 찾아야만 한다. 그런데 수능 시험이 측정하고자 하는 교과별 요소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즉 출제 의도는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새 유형이란 조건이 바뀐 것이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문제에 담겨 있는 출제 의도와 조건을 정확히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고, 이것을 바탕으로 신 유형으로 보이는 문제가 사실은 기존의 출제 의도를 새로운 조건으로 포장한 문제라는 것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기출 문제를 통시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연도별로 영역별 문제를 풀어 보면서 지금 풀고 있는 이 문제가 그 전의 어떤 문제를 변형한 것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그래서 변함없는 출제 의도와 변하는 조건을 구분하는 눈을 키워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새 유형을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완전히 새로운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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