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TK공천 첫 시험대…‘내사람’꽂기보다 인물로 승부해야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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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6   |  발행일 2019-07-16 제4면   |  수정 2019-07-16
[이슈분석] ‘황교안 역할론’
20190716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일본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대구를 찾는다. 이날 오후 2시 북구 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한국당 정책위원회와 대구시당 주최로 열리는 ‘대구 경제 살리기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의 참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정기국회 입법화 및 예산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는 한편 내년 총선 공약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토론회에 앞서 황 대표는 오전엔 북구 3산단에 위치한 금용기계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직원들과 점심도 함께 먹는다.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야당(지금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했다. 궤멸 수준에 이르러 기를 펴지 못하고 있던 이 땅의 보수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013년 박근혜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에 기용돼 종북과 내란 논란을 일으켰던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것(위헌정당해산 결정)도 보수층은 똑똑히 새기고 있다.


오늘 대구경제살리기 토론회 참석
지역경제 참상 진단·대안 모색

공천룰 잡음 공정하게 잠재워야
우리공화당과 교감여부도 궁금



입당 44일 만에 제1 야당의 당권을 거머쥔 황 대표는 작금에 ‘보수의 아이콘’이다. 말 없는 무게감은 흡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황 대표에 대한 지지세는 강하다.

기독교 신자이자 침례교 전도사인 그가 얼마 전 영천 은해사 방문에서 불교예법을 지키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지만, 여전히 대구경북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황 대표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당 대표 취임 후 첫 선거여서 자신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핵심은 공천이다.

황 대표는 자기사람을 대구경북에 공천하려 할 것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에 대한 대구경북 지지도를 볼 때 황 대표 사람을 심을 수 있는 곳은 대구경북뿐이다. 자칫 지역의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TK 민심을 잘 알고 파고드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작대기를 꽂아도 된다’는 인식은 위험하다. 지금은 예전의 TK가 아니다.

최근엔 한국당 사무총장에다 국회예결특위 위원장도 ‘친박(친 박근혜)’ 인사가 자리를 꿰찼다. 총선 공천자를 가려내기 위해 후보자 여론조사를 주도하는 여의도연구원장(비박 인사)까지 갈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머쓱하게 접기도 했다. 당직과 국회직을 놓고 해묵은 계파 논쟁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도로 친박당’이라는 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현재 ‘친황(친 황교안)’ 세력은 친황을 가장한 친박으로 보인다. 물론 2·27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를 당선시킨 일등공신이 친박임을 부인할 순 없다. 그렇다손치더라도 친박 일색은 곤란하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내년 총선 공천룰을 정하는 기구다. 앞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을 것이다. 공천룰 관련 이전투구를 균형있게, 공정하게 잠재우는 일도 황 대표의 몫이자 능력이다.

‘보수대통합’도 황 대표로선 넘어야 할 산이다. 시중엔 특히 TK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통한 보수 갈라치기 설’이 파다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와 우리공화당을 지지할 경우 보수 표심은 분산되고, 더불어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란 시나리오다. 대구를 찾는 황 대표가 공화당 쪽과 교감을 나눌지도 사뭇 궁금하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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