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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문인화 묵향으로 선인들의 여름풍류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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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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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량복지관 사군자반 어르신들

부채나 스카프 등에 그림 그려

일상 생활에 수묵화 활용·선물

경산 진량복지관의 사군자문인화반 회원들이 직접 그린 부채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난과 대나무를 그리며 옛 선비의 멋을 느껴봅니다. 부채에 그림을 그려 직접 사용도 하는데 친구에게 선물했더니 더 좋아하더군요.”

경산시 평생학습관 진량복지관의 사군자문인화반 회원들이 요즘 신바람 났다. 올 들어 대한민국서예대전을 비롯해 경북도전, 삼성현 서예문인화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회원도 생겼다.

구자도 회장을 비롯해 이귀하, 문상배, 이동원, 최정숙, 이향숙, 손분옥, 강희정, 안정희, 심동희, 이동자, 김정미, 현영심, 김명아, 이철희, 김관덕, 김대희, 이재영씨 등 회원은 10여명. 50대에서 80대로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열정만은 하나같다. 회원들이 그리는 소재는 매난국죽 사군자를 비롯해 연꽃, 포도, 소나무, 모란, 목련, 비파 등 다양하다. 수묵으로 혹은 담채로 화선지에 그리기 시작하면 금세 묵향에 흠뻑 빠져든다. 그림을 좀 더 잘 그리려고 인근 연지에 직접 가서 관찰하고 사진도 찍어온다.

문인화는 화제(畵題)로 쓸 시와 글씨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할 게 많다. 한 여성 회원은 이 때문에 자신들을 ‘공주들’이라고 부른다. 공부하는 주부들이란 뜻이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회원들은 부채에 그림을 그려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선물하고 있다. 손수건이나 스카프, 커튼, 옷자락에도 그림을 그려 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연말쯤엔 회원전을 열 계획이다.

손분옥 회원은 “지난해 친구들에게 부채 선물을 했더니 참 좋아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선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이향숙 회원은 “옷자락에 포도를 그렸더니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동안 스쳐보던 매화, 포도 등 소재를 유심히 관찰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또 이동자 회원은 “문인화는 학문을 하던 선비들이 그린 그림이며 품격을 중시하는 그림이기에 마음 수양에도 좋고, 나이가 들수록 해볼 만한 취미생활”이라고 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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