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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난 상주선 신고·문의 “0건”…오히려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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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수기자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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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선 265건 접수 ‘완전딴판’

쿵소리·강한 진동 체감했어도

인명피해 등 없어 차분한 대응

“구조상 북방에 진동 더 잘 전달”

[상주] 지난 21일 상주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정작 상주지역에는 신고나 문의 전화가 단 한 건도 없어 의아해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문의 전화는 전국 소방서와 행정관서에 총 265건이 접수됐다.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충청권으로 199건에 달했다. 반면 경북과 대구는 각각 26·2건에 불과했고, 상주는 ‘0’건이었다.

상주지역에는 지진 당시 “쿵” 소리와 함께 강한 진동이 전달돼 적잖은 시민이 깜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신고전화를 비롯해 아무런 후속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역 일부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없고 시민들이 비교적 차분히 대응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충청권이나 수도권 등에서 안부를 묻는 가족과 친인척 전화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진동이 불과 몇 초 만에 그쳤고, 지진 발생 후 1분도 채 안돼 기상청의 긴급재난 문자가 도착했던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지진 발생지역과 규모를 일찍 파악했기 때문에 소방서나 행정관서에 문의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회나 성당 등에서 종교집회를 하던 신자들은 “진동을 느끼고 소리를 듣는 순간 ‘아, 지진인가보다’ 하고 생각하자 마자 여러 대의 휴대폰에서 긴급재난문자를 알리는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소리에 민감한 가축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 농가의 임병렬씨(59·상주시 복룡동)는 “포항 지진 때는 진앙이 멀었음에도 진동이 계속 이어지자 소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등 불안해 했는데 이번 지진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지질구조상 진동이 남방보다는 북방으로 더 잘 전달돼 충청권에서 신고전화가 많이 접수됐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경북대 유인창 교수(지구시스템 과학부)에 따르면 매질(媒質)이 다른 지질에서는 진동이 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달된다. 상주 지진은 옥천대(帶)와 영남육괴(陸塊)의 경계에서 발생했다. 진동이 화강암과 변성암으로 구성된 영남육괴보다 퇴적암으로 구성된 옥천대에서 더 잘 전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영남육괴의 경북보다 옥천대의 충청권에서 진도를 더 많이 느껴 신고전화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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