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與野 시의원, 삿대질·욕설회의 ‘생중계’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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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4 07:28  |  수정 2019-08-14 11:34  |  발행일 2019-08-14 제9면
행사보조금 관련 발언 중 다투는 모습
인터넷방송·지역 케이블 방송에 노출
시민단체 “자질 의심…윤리위 징계감”

[구미] 구미시의회 여야 시의원들이 공개 회의장에서 삿대질과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이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중계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의원 7명이 참석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A시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B시의원이 삿대질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시의회 홈페이지 인터넷방송과 지역 케이블방송에 노출됐다.

당시 화면을 보면 A시의원이 특정 행사 보조금 전액 삭감을 주장하면서 30분간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B시의원이 이전 회의 때 확인한 내용을 또다시 하나하나 짚는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B시의원의 항의에도 A시의원의 발언이 계속되면서두 시의원은 급기야 서로 ‘야, XXX’라는 욕설을 주고받았다. 이후 두 시의원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물의를 빚어 시민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며 수습에 나섰으나 시민단체들은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은 시의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윤리위원회를 통한 징계를 요구했다.

A시의원은 13일 ‘특정 행사 보조금 비리 관련자 사퇴’를 주장하며 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1인시위도 벌였다. 이에 시의회 안팎에선 5개월에 걸친 행정사무조사 특위 결정 사항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또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C시의원은 동료 특위 위원들을 비하하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출범한 제8대 구미시의회는 불과 10개월여 만에 시의원 2명이 각종 의혹으로 자진사퇴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지난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해외연수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다른 시의회 연수보고서를 그대로 베낀 사실이 드러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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