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수의 사각 프레임 속 세상 만사] 골치아픈 주차문제 위한 배려…영업시간외 주차장 개방한 식당 사장님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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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6   |  발행일 2019-08-16 제40면   |  수정 2019-08-16
[임성수의 사각 프레임 속 세상 만사] 골치아픈 주차문제 위한 배려…영업시간외 주차장 개방한 식당 사장님
[임성수의 사각 프레임 속 세상 만사] 골치아픈 주차문제 위한 배려…영업시간외 주차장 개방한 식당 사장님

‘오후 4시부터 저희가 사용할게요~’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한 식당 주차장 곳곳에 붙어있는 문구다. 이 주차장은 식당 영업이 시작되는 오후 4시까지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근처 커피숍거리 임대건물에서 식당을 할 때 주차문제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이 식당 주인이 “내 건물에서 장사를 하게 되면 주차장은 이웃들에게 꼭 개방하겠다”고 했던 다짐을 실천한 것이다.

김윤수 사장은 식당업을 시작한 지 8년째 되던 2016년 12월 토지 매입과 건물 신축을 통해 이곳으로 옮기자마자 주차장을 개방했다.

식당 인근 성당 신자와 중국요리식당·편의점 손님, 유기농제품판매점 이용객 및 교육생 등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나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곳으로 옮기기 전 임대건물에서 영업을 할 때 주차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영업시간이 아닌 오후 4시까지는 주변을 찾는 분들에게 주차장을 개방키로 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영업시간이 시작된 오후 4시 이후에도 주차차량을 출차하지 않는 운전자들 때문에 속앓이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토요일 새벽에 주차해 놓고 일요일 오후까지 연락이 안되는 경우부터 미사를 보러 온 성당 신자들의 영업시간 주차, 주차선을 물고 가운데 주차해 놓고 연락처도 없는 차량 등으로 인해 식당 손님이 다른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주차장 개방은 계속된다. 그는 “얌체 주차 운전자들이 있긴 하지만,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주차장 개방 방침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다만 주차한 차량 운전자들이 전화번호는 꼭 남겨 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주말섹션부장 s018 @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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