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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격렬한 통증…여성·50대 이상에 더 많이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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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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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차신경통

신경 주위 지나는 혈관 눌림 등 원인

10만명당 5명 앓는 난치성 통증질환

대화나 음식 씹기 등도 제대로 못 해

환자 상당수 약물복용으로 치료효과

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좀 더 흔하게 발생하고, 50대 이상의 연령에서 많이 생긴다. 통증의 양상이 묵직하면서 지속적이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A씨(61)는 최근 얼굴에서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을 자주 느꼈다. 통증 자체가 얼굴뿐만 아니라 잇몸으로도 잘 가는 탓에 치과도 찾았지만, 결국 ‘삼차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에 발생하는 병변으로 인해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삼차신경은 뇌와 연결되는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으로, 얼굴 양쪽으로 각각 1개씩 있고, 이마, 뺨, 턱 3곳으로 갈라져 있다. 이 신경은 얼굴부위의 감각과 음식물 씹기 등에 관여하게 된다.

◆얼굴에 있는 삼차신경에 만성통증 유발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순간적으로 매우 격렬한 탓에 환자들은 보통 ‘번개가 치는 듯하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이러한 통증 탓에 음식을 입에 넣고 씹거나 대화하기, 양치나 면도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난다.

하지만 통증은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고 통증이 전혀 없는 무통기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좀 더 흔하게 발생하고, 50대 이상의 연령에서 많이 생긴다. 인구 10만명당 5명 정도의 낮은 발생률을 보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통증질환이다. 만일 통증의 양상이 묵직하면서 지속적인 통증이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삼차신경통의 발병원인은 혈관압박 등 다양하다. 삼차신경에 대한 혈관압박은 삼차신경 주위를 지나가는 정맥 혹은 동맥의 눌림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혈관 눌림이 있어도 어떤 환자들은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혈관 눌림에 의한 통증 발생 차이가 왜 나타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게 의학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또 뇌종양에 의해 삼차신경이 눌리면 유사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반드시 MRI 사진 촬영을 통해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뿐만 아니라 삼차신경통 환자들의 대부분에서 볼 수 있는 신경 주위의 혈관 눌림도 MRI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검사한 적이 없다면 꼭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약물, 안되면 당일 수술로도 가능

삼차신경통을 위한 치료에는 △유발인자 회피 △약물 복용 △수술 △삼차신경분지의 고주파 열응고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다행히 삼차신경통 환자 중 상당수가 약물복용에 효과를 보이고, 그중에서도 카바마제핀이라는 항경련제의 복용이 가장 중요하며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바마제핀은 신경통 초기에 복용할 경우 그 효과가 매우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퇴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부작용 때문에 약의 장기 복용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졸음, 어지러움, 복시, 백혈구의 감소 등이 있다.

약물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로는 삼차신경 주위의 미세혈관 감압술, 그리고 감마 나이프로 치료할 수 있는데 치료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 삼차신경분지의 고주파 열응고술은 삼차신경통으로 확진된 환자들 중 약물 복용을 해도 별 효과가 없거나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더 이상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전신 마취나 입원이 필요없는 일종의 주사치료라고 볼 수 있다. 이 시술은 두개강 내에 위치한 삼차신경절의 위치를 방사선 장치를 이용해 찾아낸 뒤 수술용 바늘을 신경절까지 거치시킨 다음 고주파 열응고기를 통해 신경절을 파괴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이 시술은 노인이나 전신마취가 매우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며 치료가 매우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시술 후 통증이 있었던 얼굴 부위의 무감각이 가끔 동반할 수 있다. 치료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홍지희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신체의 많은 부위 중 특히 얼굴은 신경과 혈관 분포가 매우 풍부해 민감하고 예민한 부위인 탓에 만성적으로 얼굴부위가 아픈 경우를 볼 수 있는 만큼 얼굴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삼차신경통은 아니다. 하지만 전기충격과 같은 통증이 얼굴에 나타날 경우 이 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약물치료로 가능하지만, 약을 못 먹는 경우에는 일종의 삼차신경절에 대한 고주파 열응고술을 통해 입원 없이 당일 마칠 수 있으니 빨리 전문가를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홍지희 계명대 동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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