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요통 없는 추석을 보내려면…“1시간 운전했다면 5∼10분 스트레칭 하세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노인호기자
  • 2019-09-10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서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허리 1.5배 더 부담

장거리 운전시 수건 등 말아서 허리 받쳐주고

설거지는 받침대에 한 발 올리고 하면 덜 무리

통증엔 온찜질…1주 이상 통증 땐 전문의 진료

먼 거리를 마다않고 고향을 찾게 되는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 해마다 이맘때면 오랜만에 가족 친지를 만난다는 설렘에 고생길에 오르는 게 우리들 풍습이다. 오랜 운전이 주는 심리적 부담을 떠나 허리의 고통은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대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 가지만 신경을 쓴다면 조금은 나은 귀향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도움말=김상우 영남대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교수)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디스크 환자는 8월 37만6천여명, 10월 37만7천여명으로 휴가철과 추석 연휴 이후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나 명절 등 긴 기간 장거리 운전이나 비행 등으로 몸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서서 있는 경우는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다리로 분산되지만, 앉아있을 경우 허리에만 하중이 집중되는 탓에 서있을 때보다 1.5배 정도 더 부담을 주게 되고, 이런 탓에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추석 등 명절과 여름휴가 이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실천하면 부상이나 통증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리를 챙기는 운전 요령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 오랜 운전으로 인한 허리의 고통,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조금은 나은 고향길이 될 수 있다. 우선 편안한 신발을 신고 출발할 필요가 있다. 고향의 어르신들을 만날 때 점잖은 구두로 갈아신으면 되니 가족들과 함께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최대한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그리고 운전을 할 때는 허리를 운전석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등받이를 10도 정도 뒤로 젖힌 다음, 허리받침을 한 자세가 바람직하다. 수건 등을 말아서 허리에 받쳐주어 허리의 정상곡선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고, 무릎의 높이는 골반과 같거나 조금 낮게 해주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가급적 운전대는 두 손으로 잡아야 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번에 너무 오래 운전하지 않는 것이다. 1시간 정도 운전을 한 후 차에서 내려 5~10분 정도 허리 스트레칭을 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그리고 뒷주머니에 넣어 둔 지갑으로 인해 엉덩이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통은 반복적인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에서 생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쪼그리고 오래 앉아 있는 것 피하기

방바닥이나 부엌에서 쪼그리고 오래 앉아 일하는 자세는 척추의 정상곡선을 상실시키는 동시에 디스크와 척추 관절에 부담을 증가시켜 만성 요통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도 장시간 운전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씩 일어서서 허리를 자주 펴주는 게 좋다.

또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혀 들지 말고 무릎을 굽혀 몸 쪽으로 바짝 붙여 들고, 가급적 들려는 물건 쪽으로 몸을 돌려서 들어야 한다. 특히 허리만 비틀어서 들어 옮기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두 사람이 협력해 들거나 옮기는 게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설거지를 할 때도 발 받침대를 반드시 써서 교대로 발을 올려놓고 일을 해야 허리에 무리가 적게 간다.

◆체중이 늘면 허리부담도 증가

연휴 동안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과식을 하게 되는 동시에 활동 시간도 더 적을 수밖에 없다. 과식으로 인한 체중증가와 운동부족은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소파에 기대거나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자세는 허리뿐 아니라, 목통증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성묘를 갈 때는 산에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연세가 많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사소한 엉덩방아로도 척추나 엉치 뼈의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등산용 지팡이나 막대기를 챙겨서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좋다.

◆조심했는데도 다쳤다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갑자기 다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뼈가 약한 사람이 넘어져 다칠 경우 척추의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다친 후 허리와 골반 위 허리띠 부근의 통증이 심할 경우 가급적 가까운 병원에 들러 골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안정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보조기를 착용하고 주의하면 잘 낫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힘이 약해질 경우에는 추가적인 정밀 검사와 처치가 필요하다.

또 장시간 운전이나 무리한 자세로 인한 급성 요통이나 목통증은 근육통이나 관절통일 경우가 많은 만큼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복용하고 조심해서 스트레칭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본인에게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며 통증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허리통증 완화의 방법 중 하나다.

만약 팔이나 다리가 계속 저리거나 힘이 빠질 경우엔 병원에 들러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다리의 힘이 빠지는 유무는 발 뒤꿈치로만 서서 걸어갈 수 있는 정도면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고, 만약 발 뒤꿈치로 서려고 해도 바로 발이 내려가거나 누워서 발가락 전체를 머리쪽으로 당긴 뒤 손으로 이를 눌러 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는 다리에 힘이 빠진 상황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영남대병원 김상우 척추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이번 연휴엔 휴식 없는 운전을 피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식으로 부상이나 통증을 피할 수 있다면 보다 즐거운 명절, 허리가 덜 아픈 귀향길, 귀성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명절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하고 나서도 장시간의 운전, 음식 준비 등으로 시달린 허리 통증이 1~2주 이상 계속될 경우는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위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 도움말=김상우 영남대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교수)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