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유인’ 북태평양고기압 한반도서 안 물러나…“안심하긴 일러”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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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5 06:58  |  수정 2019-10-05 06:58  |  발행일 2019-10-05 제1면
에너지원 해수온도 여전히 높아

10월에 한반도를 덮친 제18호 태풍 ‘미탁’이 경북에 큰 피해를 안기자 이달중 태풍이 또다시 찾아오지나 않을까 우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주요 발생지인 북태평양 인근에서 태풍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는 관측되지 않았다. 따라서 아직은 태풍의 징후가 없다. 하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게 태풍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한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다. 1959년 딱 한 번 7번 찾아온 적이 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올해 유독 한반도에 태풍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존재를 들고 있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 북태평양고기압이 10월임에도 세력이 수축되지 않아 일본 열도와 태평양으로 이동해야 할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는 것.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은 줄곧 한반도에 걸쳐 있다. 가을임에도 일본 열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태풍을 한반도 방향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닷물의 온도 상승 역시 태풍 강도에 영향을 준다. 태풍이 발생하는 필리핀 해상의 수온이 가을임에도 낮아지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 남해의 수온 역시 여전히 높아 태풍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10월이면 수온이 낮아져야 하는데, 아직 남해에선 24℃ 이상을 계속 보이고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강도가 약해지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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