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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중 갑작스럽게 가슴 찢어지는 통증·압박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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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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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절기 심혈관 질환 주의보

일교차 크고 기온 떨어지면 발병률 높아

식사 후 바로 운동해도 심장에 큰 부담

당뇨병·고혈압 등 질환 동반 고위험환자

과격한 운동은 毒…서서히 강도 높여야

당뇨병을 치료 중이던 김미향씨(가명·여·67)는 가을비 온 다음날 아침 식사 후 평소와 다름없이 운동차 뒷산에 올랐다. 늘 오르던 산이었기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앞가슴을 압박하는 통증을 느껴졌고, 식은땀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지나가던 등산객이 이를 보고 119에 신고, 동산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김씨는 곧바로 응급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받았고, 좌전하행 관상동맥의 급성 폐색을 확인해 성공적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평소 운동 삼아 오르던 산을 올랐다가 갑자기 응급실행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가을 날씨 탓에 심장에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을철 비가 온 다음날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사지 혈관 수축으로 인한 심장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식사후 충분한 안정시간 없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급성 심장질환 사건의 발생 위험도는 높아진다.

특히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의 경우 적절한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계절과 상황에 따라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런 탓에 최근 2년간(2017~2018년) 소방청의 헬기를 이용한 산악사고 구조출동은 10월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년간 소방헬기 산악구조출동은 2천250건으로 월평균 94건이었고, 10월 중 산악사고 헬기구조 활동은 332건(월 평균 166건)으로 다른 달보다 76.5% 많았다. 특히 등산객이 많은 봄철과 가을철을 비교해보면 봄철(4~5월) 357건보다도 가을철(9~10월)에는 623건으로 74.5%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산악사고는 가을철이 제일 높았다. 가을철 산악사고 헬기출동의 유형은 심정지나 추락사고가 많았다.

또 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106건 중 심정지로 인한 사고는 59건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 다음을 기록한 추락사(25건)의 2배 이상을 차지했다.

◆가을철 운동, 오히려 독이 될 수도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야외활동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환절기일수록 건강에 주의할 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운 겨울에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에는 요즘 같은 일교차가 크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부터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교차가 1℃ 이상 벌어질 때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기온 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망률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돌연사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하고 흔한 원인으로 심장혈관(관상동맥)의 죽상경화(동맥경화)로 심장으로 전해져야 하는 산소와 에너지 공급이 부족해 가슴이 아픈 병이다. 안정 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운동 또는 심한 노동을 할 때 증상이 수분 정도 짧게 발생하는 안정성 협심증부터 안정 시에도 흉통이 발생하고 강도가 심해지는 불안정 협심증, 더 나아가 흉통이 상당시간 지속되고 그대로 두면 급사할 수도 있는 급성심근경색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나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이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흉통이다. 이는 가슴중간이나 왼쪽이 찢어질 듯 혹은 짓누르는 듯 아프면서 숨을 쉬기 힘든 상태로 나타난다. 또 호흡곤란 및 식은땀이 흐르기도 하며 복통이나 구토,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면 소화기계 질환으로 잘못 알 수도 있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을 들어서는 10월부터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더운 여름에는 활동량이 많지 않다가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활동량과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지고, 갑자기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 허혈성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새벽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추위를 느끼는 동시에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뇌의 명령에 의해서 혈액 속으로 보내진다. 이때 체열발산을 막기 위해서 자율신경이 작용해 몸 표면의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피의 공급이 줄게 되면 심장은 떨어지는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에 커다란 부하를 주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심장질환 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나아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최대 혈압이 급상승해 뇌출혈로 쓰러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혈압이 높거나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심장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실외에 나갈 때는 충분히 옷을 껴입고 나가야 한다. 이때 머플러 등을 이용해 갑자기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운동을 하려면 준비운동부터

일반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도 처음 운동을 할 때 운동 강도는 자기 운동능력의 50%에서 시작해 85%까지 점차 증가시켜 나가는 것을 권하고 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이 갑작스러운 과격한 운동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평소와 유사한 강도의 운동이라도 앞서 언급한 추운 환경 또는 스트레스를 높이는 환경에서 이뤄질 경우 심장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자신도 모르는 심장질환을 가진 상당수의 사람은 이러한 여러 가지 조건에 동시에 노출돼 첫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가을철에 많다.

또 하나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식사 후에 바로 야외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식후 소화를 위해 장으로 혈류를 보내기 위해 심장의 운동이 늘어나는 시점에 신체 활동으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위험인자가 많거나 고령인 경우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법을 선택, 그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남창욱 교수(심장내과)는 “가을철 즐거운 야외활동을 가지기 위해 건강 상태를 한번 점검해 보고 주의점을 한번 기억해 보는 것이 본인과 가족들의 행복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며 “특히 지금같은 환절기에 운동하는 것은 특정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조심해야 할 상황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잘 고려해야 효과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남창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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