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신기동매립장 환경평가서 ‘부동의’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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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07:14  |  수정 2019-10-18 07:14  |  발행일 2019-10-18 제7면
대구환경청, 석회암지질에 주목
매립종료 후 지반 침하 등 우려

[문경] 민간업체가 문경 신기동에 추진해 오던 폐기물매립장 건설 사업이 주민의 거센 반발(영남일보 9월26일자 11면 보도)에 이어 환경영향평가 결과 ‘부동의’ 처리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 17일 문경시에 따르면 대구지방환경청은 전날 한맥테코<주>가 신기동 산 5-24 일대 폐기물최종처분업(매립장) 사업계획과 관련해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대구환경청은 사업지구 지질이 석회암층인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립 종료 후 차수막이 훼손될 경우 유출된 침출수와 석회암이 서로 반응해 지반침하가 예상되고, 이로 인한 지하수·하천의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폐기물매립장 영향권인 반경 5㎞ 내에 다수의 주거지역과 신기초등·점촌고·신기노인회관 등 민감 계층 이용시설이 분포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대구환경청은 매립시설이 신규 조성되면 이들 민감 계층의 유해 대기오염물질 노출 우려가 가중될 뿐 아니라 절토사면이 최대 93m 발생해 산지경관을 크게 훼손하는 등 주변경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환경당국의 부동의 결정에 따라 이 업체가 신기동 일대에 하루 1천t 처리 규모의 사업장일반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앞서 한맥테코는 지난 4월 문경시에 매립장 조성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문경시가 반려하자 지난 8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시민은 5천여 명의 매립장 조성 반대서명, 사업계획 철회 청와대 국민청원, 반대현수막 200여점 시내 게첨 등을 통해 적극 반대해 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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