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먹이 등 수달 안정적 서식조건 갖춰”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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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9 07:32  |  수정 2019-11-19 07:52  |  발행일 2019-11-19 제2면
■ 호남 수달 한 쌍 영남에 새 둥지
개체간 충돌 적고 식생군락 산재
작년 신천 등서 24마리 서식 확인
방사 계기‘서식지 보전연구 본격화’
20191119

호남 태생 수달 한 쌍이 대구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18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 2개체(암수 한 쌍)를 대구 금호강 유역 안심습지에 방사했다. 방사된 수달은 2018년 8월 전남 무안(수컷)과 여수(암컷)에서 각각 구조된 것으로,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인공 포육된 후 국립생태원과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자연적응 훈련을 받았다.

지난해 수달 실태조사 결과 대구에는 총 24개체(신천 8·금호강 7·동화천 7·팔거천 2)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호강 팔달교~조야교 △안심습지 △금호강~ 신천 합류부 등 세 곳은 우수 서식지로 조사됐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대구에는 수달 24마리가 서식해 개체 간 서식지 충돌이 적고 먹이자원이 풍부하다. 또 갈대 등 식생군락이 산재해 안정적 서식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금호강 안심습지에 방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방사된 수달엔 위치추적 장치가 부착돼 있다. 국립생태원은 행동권·서식지사용·생존율 등 전반적인 생태특성과 수질·위협요인 등 환경특성을 파악해 수달 서식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수달이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대구시·한국수달연구센터·시민단체와 함께 위험요인 제거, 서식지 연결성 향상, 중·장기적 서식지 보전 등을 진행한다.

이번 방사는 서식지 보전 중심의 연구 전환 및 지역 간 교류·유전적 다양성 증진을 위한 범기관적 협력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립생태원은 서식지 보호를 위해 대구시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한국수달연구센터와 공동연구를 추진해 수달이 건강하게 자연에서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 원장은 “이번 수달 방사로 서식지 보전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수생태계 서식 멸종위기종의 보전·복원 사업 추진과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종으로 지정돼 보호·관리받고 있다.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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