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1호’ 김무영 엠텍 대표 “이웃 조금씩 돕다보니 어느새 아너소사이어티”

  • 임호
  • |
  • 입력 2019-12-06 07:23  |  수정 2019-12-06 07:23  |  발행일 2019-12-06 제20면
개인적으로 기부하다 정기 기탁
아내·회사명의로도 계속해 기부
현재까지 기탁가입금 3억5천만원
‘김천 1호’ 김무영 엠텍 대표 “이웃 조금씩 돕다보니 어느새 아너소사이어티”
김무영 엠텍 대표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힘든 이웃들을 조금씩 돕다보니, 아너소사이어티가 되어 있더라고요.”

김천 1호 아너소사이어티인 김무영 <주>엠텍 대표(56)는 “대단한 일도 아닌데, 언론 인터뷰를 하자니 쑥스럽다”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대구경북에서도 보기드문 기부자에 속한다. 본인 명의로 1억원이란 거금을 기탁한데 그치지 않고, 아내와 함께 부부 아너소사이어티가 된 것은 물론 자신의 회사명의로도 기부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탁가입금액만 3억5천만원에 이른다.

김 대표의 기부활동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고향인 김천 남면에 사는 주민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제도적 맹점으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려운 이웃을 개인적으로 돕다가 2013년 7월부터 정기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곧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가 남면의 저소득 주민 10명에게 생계비로 1인당 20만원씩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남면에 다양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김천시로부터 남면 명예면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또 기부금을 내면서도 3년 넘게 익명기탁자로 활동했다. “대단한 일도 아닌데, 유난 떠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것이 이유다. 이번 인터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더 많은 아너소사이어티가 탄생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결심한 것.

그는 “특별한 철학이 있어 기부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사업하는 동안 이 정도 기부는 가능할 것 같아 시작했다”며 “3년전부터 회사명의로 구미여고 학생 6명에게 매달 20만원씩 지원한다. 학생들로부터 고맙다거나 더 열심히 공부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편지를 받을 때면 오히려 내가 더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아너소사이어티가 되는데 가장 큰 힘을 보낸 사람이 바로 아내 문점숙씨(54)이다. 문씨도 지난 3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100호 아너소사어이티가 됐다. 그는 “아내 동의가 없었다면 기부활동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남들 모르게 조용히 도우라고 조언한다”며 “아내는 지금도 전통시장에서 옷을 사입는 등 평생을 검소하게 살고 있다. 그런 아내가 나의 기부활동을 칭찬해주고 자랑스러워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1남1녀의 자녀에게도 근검절약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한다는 김 대표는 여유가 된다면 기부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이 더 많이 기부하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좋은 일에 많이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베푸는 선순환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