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한반도정책 총괄 슈라이버 차관보 사임

  • 입력 2019-12-13 08:02  |  수정 2019-12-13 08:02  |  발행일 2019-12-13 제1면
한미동맹 중시·대중 강경파 평가…이달말 떠날듯

미국 국방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총괄해 온 랜들 슈라이버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그만둔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슈라이버 차관보가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 질문에 "그는 국방부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슈라이버 차관보가 2년 동안 열정적으로 일해왔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그의 전문지식은 국방부 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했다.
 

또 슈라이버 차관보가 거의 격주로 몽골과 일본, 한국, 호주, 중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상당한 양의 해외 방문을 해야 했고 이는 가족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호프먼 대변인은 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그래서 그는 다른 자리로 옮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가 국방부에 제공한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슈라이버 차관보가 개인적 사유로 국방부를 떠날 생각을 해 왔으며 이번 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달 말 국방부를 떠날 것이라고 몇몇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국방부 여러 고위직이 공석인 것에 대한 질문에 "몇 주 안에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그 시기는 휴가철이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반도 담당 고위 관료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 2017년 말 지명된 뒤 상원 인준을 거쳐 작년 1월 8일 부임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2003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의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2003년부터 2년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이후 컨설팅 업계에 몸담았고 아시아 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에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북한 등에 이익이 될 뿐이라며 종료 결정 재고를 요청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군비 확장 등 팽창주의 대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대중(對中)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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