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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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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추억의 포토] 40여 년 전 사월초파일 대구 제등행렬 풍경
1977년 사월초파일을 맞아 불자들이 불을 밝힌 등을 들고 대구 명덕로타리(현 명덕네거리)를 지나는 제등행렬 모습이다. 예전에 탑이 세워져 있을 당시에는 '명덕로타리'로 불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실 속에서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동네 모습이 많이 변했다. 최근 들어 대구는 낡은 주택과 상가들로 밀집했던 동네는 재개발로 헐리고 부서지면서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명덕네거리도 재개발로 많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이종룡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1977년 사월초파일 제등행렬이 대구 명덕로타리를 지나고 있다.
[포토뉴스] 곽병원 섬김의 세족식
2일 오전 대구 중구 곽병원 어르신병동에서 곽동협 병원장(오른쪽)을 비롯한 의료진이 어르신 환자의 발을 씻겨주며 섬김을 다짐하는 '섬김의 세족식'을 하고 있다. 곽 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다시 이 행사를 하게 됐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봉사와 섬김의 정신을 가지고 일상의 진료에 임하기 위해 행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교통사고 당한 고라니, 영천시 청통면 금송로
1일 오전 경북 영천시 청통면 금송로에서 교통사고로 뒷다리를 다친 고라니가 힘겹게 도로를 벗어나고 있다. 도로를 벗어난 고라니는 영천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곽병원, 대구 중구청에 소외 계층 돕기 성금 1000만원
곽병원(병원장 곽동협·왼쪽)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소외 계층과 위기 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 9일 대구 중구청을 방문해 류규하 중구청장에게 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동네뉴스] 백혈병 이겨내고 시집 세 권 낸 박남규 시인...다양한 봉사활동도
시인 박남규씨(70, 대구 달서구 본동)는 아픔 속에서 세 송이 국화꽃(세 권의 시집)을 피웠다.박 시인은 10남매 중 여섯째로 위로 누님 다섯, 아버지 나이 50세에 첫아들로 태어났다. 귀한 아들로 태어났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25세 되던 해에 건설회사에 취업해 15년간 건설업에 종사하였다. 배움이 짧아 건설회사에서 잡일부터 시작했다. 남다른 성실함으로 작업반장이 되고, 얼마 후 소장이 됐다. 더 열심히 일해 이사까지 되었다. 하지만 IMF 때 회사가 어려워져 정리해고되면서 택시 운전을 했다. 어느 날 손님과 IMF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손님이 내리면서 명함을 건네주며 같이 일할 마음이 있으면 명함 주소로 이력서를 내보라고 했다. 2~3일 후 이력서를 제출하고 그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분은 재력가로 제주도에 10만 평 땅을 가지고 있었다. 건설회사에서 익힌 현장기술과 조경기술로 그분의 조경농장 일을 하게 되었다. 첫 월급 80만 원을 받았다. 성실함이 인정되어 3년 후 열 배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되었다. 60대 초반까지 조경농장 월급 사장을 하다가 62세에 건강이 좋지 않아 대구로 왔다. 2015년 7월 30일 서울 S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치료 약은 없습니다. 언제 어떤 병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합병증을 치료하며 연장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누나 따라 교회를 다녔는데 기도하던 중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남은 시간을 남을 위해 쓰기로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나와 가족을 위해 보냈다면 마지막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이웃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진단받고 3일 후 봉사단체를 찾아갔다. 어울림 무료급식소에서 허드렛일을 시작하여 한주에 2일 봉사를 했다. 죽음의 시간이 가까워진다는 조급한 생각이 들자 한주에 4일을 봉사했다. 장 보는 일, 밥 푸는 일을 하였다. 8개월 봉사를 하던 중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다. 의사는 골수 검사를 한 후 백혈병으로 6개월 정도 길면 1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항암치료는 거부했다. 다른 의사에게 협진하게 되었는데 골수이식을 권했다. 그 교수는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을 받고 복직한 의사였다. 2017년 2월에 기증자를 찾았고, 그해 6월에 골수 기증자를 만났고, 6월 20일 골수이식을 받았다. 무균실에서 한 달 동안 투병 생활을 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는 새벽이면 일어나 오늘도 아무 탈 없이 지나게 해 달라고 기도드린다. 이식 후 6개월쯤 되었을 때 몸은 살았지만 얼마를 더 살지 모르는 불안함이 따라다녔다. 뭔가 남기고 가야 할 것 같아 "책 한 권 내고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릴 때부터 써 둔 글로 시집을 엮기로 맘을 먹었다. 아픔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것들을 담아서 2018년 3월에 '아프지 않아도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는 첫 시집을 출간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모시고 출판 기념회를 했다. 2019년 10월에는 낮아지고 둥글어져 가고 있는 삶을 이야기한 두 번째 시집 '몽돌'을 출간했다. 올해 칠순을 맞아 '구들목' 세 번째 시집 출간을 했다. 아랫목과 위아래가 없어진 현대사회, 예절과 도덕이 뭉개지고 투박한 광목 이불이 필요 없는 요즘 '구들목'이 고향처럼 구수한 책으로 친구가 되고, 따뜻한 온기가 도는 '구들목'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책을 펴냈다. '구들목' 시가 인터넷으로 소개된 후 옛 향수에 젖게 하는 시로 미국 한인들한테 인기가 높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대구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하면서 느낀 소감을 적은 글이 '대구시 자원봉사 사례 수기 공모 최우수상'과 '전국 도동 시 낭송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건강을 추스르면서 봉사를 하다 보니 밥 푸는 일도 힘에 부쳐서 그만두고, 어울림 봉사단 홍보이사로 후원하고 있다. 시 낭송 재능기부로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좋은 시를 낭송하며, 본동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글쓰기와 시화 그리기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림은 코로나19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그림 그리기 유튜브로 독학으로 배웠다. 3년 동안 연습한 그림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박 시인은 마지막 생을 다하는 날까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면서 후회 없는 삶,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시처럼 열심히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박남규 시인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2021년 논개 시 낭송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박남규 시인.
[동네뉴스] 음악이 좋아 만난 '목요커' 권경환, 김기윤 교사
권경환(34) · 김기윤(34, 대구 달서구 용산동) 두 사람은 음악으로 한 길을 가고 있다.인터넷 카페에서 '음악하고 놀 사람'을 찾는데 제일 먼저 답을 전해서 만난 사이다. 나이도 똑같고, 직업도 같고, 성격도 찰떡궁합이다.김기윤, 그는 경북 경산 용성면에서 태어나 경북대 전기공학과를 전공. 수학교육과를 복수 전공해서 중 ·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지금은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다재다능한 김 교사는 대학 때 밴드부에서 드럼으로 활동을 하면서 피아노와 노래 부르기, 기타 등으로 끼를 발산하였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땐 솔로였는데 김 교사가 먼저 결혼을 하여 아이 둘을 둔 가장이 되었다.권경환, 그의 고향은 포항 북구 용흥동이다. 위덕대 초등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특수학교 5년 근무를 한 후 현재 시내 모 초등학교 교사다. "장애 학생들에게 말보다는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며,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에 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몸속에 잠재한 끼가 흐르고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미혼이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심취해서 열정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은 2014년 같은 해에 교사가 되면서 2015년부터 음악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두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목요일에 만나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결혼생활에 지장 없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편안한 날을 찾다가 목요일 저녁이 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목요일이면 둘은 버스킹을 즐긴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도 '목요커'라고 불린다.버스킹이 유행할 때 그들은 대구 중구 중앙로역 2번 출구 앞에서 은박지 돗자리를 깔아놓고, 신나게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면서 청춘을 불태웠다고 회상을 했다.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손가락이 얼어서 아리고 아파도 젊음을 무기로 견디면서 연주에 몰두하여,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주를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일을 들려주었다. 어느 해 추운 겨울 연말 밤늦은 시간에 둘은 하나가 되어서 노래와 연주를 하는데 어떤 중년 신사분이 다가와 음악을 다 듣고 난 후 눈물을 모이면서 "두 젊은이의 음악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감동을 주어서 아내에게 주려고 산 오징어회를 드리려고 한다"며 전해준 기억에 감동했다고 한다. 서문 야시장, 대구백화점 야외무대, 김광석 거리, 두류 지하상가, 수성못, 서울 제주도 등에서 수많은 연주를 하였다. 김 교사는 학생들과 음악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음악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마다 공연을 지도했는데 가까운 학교에서도 도움의 요청이 들어와서 지도하였다. 권 교사는 여름방학이 되면 오토바이에 숙식을 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기타를 매고 전국 투어를 하고, 겨울방학에는 태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버스킹을 했다. 김 교사가 2019~ 2020년에 베트남에 교사 파견 갔을 때 방학을 통해서 둘이 하나가 되어 버스킹을 하였다고 한다.TV 프로그램 '너목보'에서 권 교사가 우승하고, 얼마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두 사람은 우수상을 받았다. 또 지인들의 결혼식 때 축가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불렀다고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행복한 기운이 전해졌다. 두 교사는 음악이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교사로 기억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김기윤·권경환씨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권경환(왼쪽) · 김기윤씨가 제주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기윤(왼쪽) · 권경환씨가 김씨가 근무했던 대구 달서구 한 학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토뉴스] 서울 창덕궁 후원 관람 대기줄
5일 오전 서울 창덕궁 후원 관람을 위해 많은 사람이 현장예매소 앞에 긴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우회, 대구 범물복지관서 어르신 미용 봉사·후원품 전달
사랑·나눔·봉사를 실천하는 봉사단체 영우회(회장 김영태)는 지난 28일 대구 수성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수성구 지역 어르신 미용 봉사와 온수 찜질기, 마스크 등 후원 물품 전달 및 급식 봉사 활동을 펼쳤다.
귀농귀촌아카데미 20기 교육과정 수료식
영남일보·경북농민사관학교 '귀농귀촌아카데미' 제20기 교육과정 수료식이 지난 26일 오후 영남일보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내빈과 수강생 등 2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수료증·표창장 수여, 기념촬영에 이어 박재동 농협중앙회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수강생들은 지난달 9일 개강식부터 8주간 총 72시간에 걸쳐 다양한 이론·현장실습을 수행했다. 20기 수강생을 대표해 배준우씨가 수료증을 받았고, 우수 교육생 표창장은 김휘수씨가 수상했다.조흥구 경북농민사관학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40년 만에 경북도 인구가 55만명 줄어든 만큼 각 지자체는 귀농귀촌 인구 확보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카데미 회원간 서로 소통하며 힘을 합쳐 소기의 목적을 이루고, 또 농민사관학교에서 다시 뵙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은 "20기는 다른 어느 기수보다 단합이 잘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원이 교육 과정을 수료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카데미 교육을 토대로 경북도의 다양한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 꿈을 성취하고 보람도 찾길 바란다"고 격려했다.영남일보와 경북농민사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귀농귀촌아카데미는 도시민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설립됐다. 2013년 첫 교육생을 모집한 뒤 매년 2학기제로 귀농귀촌과 관련한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20기 귀농귀촌 아카데미 수료식'이 지난 26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행사 후 교육생과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 조흥구 경북농민사관학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 매천시장 대형화재...진화 나선 소방관
25일 밤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포토뉴스] 단기 4355년 개천절, 팔공산 정상에서 천제의식
단기 4355년 개천절인 3일 오전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 천제단에서 4355 개천문화대축제 천제의식 및 기념식이 열렸다. 4355년 개천문화대축제추진위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1백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홍익정신을 되새겼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제15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 '3년 만의 도심 질주' 현장 스케치…"아이에게 추억과 용기를…" 함께여서 행복했던 가족 참가자들
18일 '제15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대구스타디움은 출발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수천 명의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7시30분 개회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블루팅커스의 시범에 따라 즐겁게 몸을 풀었다.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회에 참가해 주신 마라톤 동호인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여전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착순 3천명밖에 모시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하루 가족·직장동료·연인 간 마음껏 가을 속을 달리고 좋은 추억 만드시기를 바란다"라고 했다.오전 8시 하프코스 출발 후 10분 간격으로 10㎞코스, 5㎞코스 참가자들이 대구스타디움을 빠져 나가자 인근 도로(코스)는 마라토너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선선한 가을날 아침, 함께 달리며 정을 나누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다. 5㎞코스 가장 앞줄에 선 최헌기(42·대구 달서구)씨는 검은 유모차와 함께 마라톤을 시작했다. 아내와 아이들과 출발 전에 "파이팅"을 외친 이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4세, 5세 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최씨는 처음으로 가족들과 마라톤을 뛰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코로나 전인 2019년에는 혼자 마라톤을 뛰었으나,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뛰고 싶어서 온 식구가 함께 방문했다. 처음 아이들과 뛰어봐서 낯설었지만 아이들과 대회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오니 금방 올 수 있었다"며 "가능하면 아이들과 이런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아내, 아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지모(37)씨는 "천천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거북이처럼 뛰겠다. 아이와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 참가하게 됐고, 마라톤을 완주해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출발 신호가 울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넓은 아버지 등에 업혀 스타디움을 빠져나갔다. 코스 막바지에서 지씨는 가쁜 숨을 내쉬며 아이를 목에 태우고 달렸다. 5㎞ 코스를 부모와 함께 킥보드를 타고 달려 완주한 백우담(6)군은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실외 행사로 개최된 만큼,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제임스 굿리지(43·영국)씨는 "평소에도 러닝을 좋아하는 편인데, 뛰기 좋은 날씨에 기분도 좋다"며 "목표는 완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제임스씨는 하프코스 국제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필립 톰슨(영국)씨는 "7번째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3년간 참가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오늘은 무릎을 다쳐 뛰지 못하지만 친구와 천천히 걸으며 즐기겠다"고 했다. 친구 브라이언 반하이스(미국)씨는 "오늘은 지난번 참가한 대회보다 조금 더운 느낌"이라며 "친구가 다쳐서 뛰지는 못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며 소중한 추억 남기겠다"고 말했다.◇…이날 대회에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마라토너들이 찾았다. 경남 진주 러닝크루 JRC 회원들은 "진주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 대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경례하듯 특별한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던 그들은 "우리만의 시그니처 포즈가 있다.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겠다"고 말했다.◇…대회 참가자들을 돕는 단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광화문마라톤봉사모임에서는 32명이 하프코스와 10㎞코스에 참가해 '페이스 메이커'로서 마라토너들을 도왔다. 이들은 코스별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파란 풍선과 의료진을 나타내는 흰 풍선 등을 몸에 달고 경기에 임했다. 하프코스에 참가한 이노국(61·경북 경산)씨는 "전국 마라톤 대회를 다니며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얼마나 뛰어야 하는지,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매번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회에 임하면서 초보 마라토너를 무사히 이끌어주고 각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달리겠다"고 밝혔다. 서민지·이남영·이동현기자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 5㎞코스에 출전한 가족이 힘차게 대구스타디움을 출발하고 있다. 이지용기자장승덕씨가 대회 참가신청 후 다리 골절상을 입은 아들을 휠체어에 태운 채 달리고 있다. 손동욱기자
[동네뉴스-추억의 포토] 보따리 머리에 이고 오일장 가는 아낙네들
추운 겨울, 좁은 논둑길이 비포장도로라서 일렬로 나란히 걸을 수밖에 없는 길. 아낙네들은 오일장에 곡물을 팔아서 가족이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얼굴을 수건으로 꽁꽁 싸매고 새벽길을 나서는 걸음걸음. 걸어서 수십 리 길을 발품 팔아서 오며 가며 산 인생. 불평불만 없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 어머니들의 삶이 느껴진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라도 가족을 위해 헌신한 여자의 일생을 볼 수 있었던 1980년 이전은 참 어려웠던 시대였다.자식은 많고, 시어른 모시고, 손으로 밥 짓고, 빨래하고, 집안 살림을 꾸리느라 많이 힘든 세월을 사신 것 같다. 농사짓는 것 외에는 오일장에서 물물교환을 하거나 장날 마련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동네 대형마트나 식자재에서 편리하게 사면 되고, 직접 운전해서 자동차를 이용하니 얼마나 편리하고 살기가 좋아졌는가. 그 옛날 어머님들과 할머니들의 고생스럽게 산 삶에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이 지면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사진=이종룡 <사>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
"다양한 수업 통해 귀농귀촌 성공하길"...귀농귀촌아카데미 20기 개강
영남일보와 경북농민사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제20기 귀농귀촌아카데미 개강식'이 지난 7일 오후 영남일보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수강생과 내빈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조흥구 경북농민사관학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각 지자체에서 인구 감소에 대한 방안으로 귀농귀촌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 특히 경북도는 귀농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매년 50개 이상의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농민사관학교의 다양한 수업에 도전해 보다 안정적으로 귀농귀촌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은 축사에서 "귀농과 관련한 교육을 받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소득 격차가 3배에 달하고, 평균적으로 6년 차부터는 귀농 전 수입을 뛰어넘는 소득을 올린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면서 "아카데미에서 여러분의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현장실습 과정을 알차게 준비한 만큼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개강식에 이어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경북도 농식품유통 혁신위원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김 전 장관은 '글로벌 시대의 농식품 산업과 우리의 미래'란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제20기 수강생 교육은 오는 10월26일까지 8주간 진행된다.귀농귀촌아카데미는 도시민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설립됐다. 2013년 첫 교육생을 모집한 뒤 매 학기 귀농귀촌과 관련한 이론 교육과 현장 체험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지난 7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귀농귀촌아카데미 개강식이 끝난 뒤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과 조흥구 경북농민사관학교장, 교육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동네뉴스] 암 환우들로 구성된 에바다 중창단과 총각 의사, 간호사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다
경북 의성 구봉산 자락에 있는 암 재활 의성제일요양병원(이사장 장윤영)에는 암 환자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있다. 지난 2019년 전국에서 온 암 환자들이 병원 생활을 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사회복지사 신명희(68) 실장이 단장이 되어 노래를 좋아하는 10명의 환우로 에바다 중창단을 구성했다.에바다 중창단은 매주 월· 화· 목요일 오후 7~8시까지 연습을 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병원 로비에서 30분 동안 환우들에게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암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병이다. 건강이 최고라고 하지만 삶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암 환자들은 '하필이면 왜 나에게 찾아왔을까'라고 혼자 가슴앓이를 하기도 한다. 건강할 땐 모르던 사실을 아파 보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긴병 끝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이 가족이 아프다고 해서 대신 아파줄 수 없기에 아픈 사람만이 슬프고 외로워진다. 에바다 중창단원 박모씨(58)는 2016년 건강검진에서 유방암과 갑상선암을 판정받았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한 가지도 아닌 두 종류의 암 판정을 받으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가 하고 울고불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실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평소에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박씨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만5년 암과의 투병 끝에 지난 7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중창단을 만들 때부터 활동한 박씨는 외부로 노래 봉사하면서 행복했고 용기도 얻었다고 했다. 암 환우들이 중창단을 구성해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 총각 의사와 총각 간호사가 연주하며 함께 하고 있다. 표선종(43) 원장은 플루트를 불고, 김병수(50) 간호사는 피아노 반주를 해 중창단과 함께 작은 음악회를 연 듯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표 원장은 환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플루트와 성악 연습을 하고 있다. 전공의 때부터 합창단에서 노래 봉사를 했으며, 어버이날에는 멋진 플루트 연주로 환우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 간호사는 점심시간 이후에 틈이 나면 병원 로비에 있는 피아노를 이용해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들려준다.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춘 두 총각은 결혼보다는 음악과 환우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더 즐기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환우들이 희망을 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암 환우들로 구성된 의성제일요양병원 에바다 중창단.의성제일요양병원 신명희씨 제공표선종(오른쪽) 원장과 김병수 간호사가 의성제일요양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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