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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흩뿌려진 붓의 궤적...천수 노상동 '전면화(前面畵)'展
지역 1세대 현대서예가이며 추상서예 개척자인 천수 노상동의 '전면화(前面畵)'展(전)이 오는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상동의 '공서(空書)' 기법을 투영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작품들은 붓을 사용해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붓은 단 한 번도 캔버스 위에 닿은 적 없다. 붓이 품은 먹은 속도가 만들어낸 에너지를 통해 지면 위에 흩뿌려질 뿐이다. 노상동은 지난 몇 년간 같은 높이의 공중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무수한 '일획'을 긋는 특유의 작업을 이어왔다. 이른바 논터치 기법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허공에서 이뤄진 신체적 궤적과 시간의 흐름은 작품의 바탕면에서 새로운 공간 창출에 대한 깨달음으로 드러난다. 그의 작품들은 '처음과 끝', 곧 '0'과 '1'의 문법을 가지며 고유의 코드화를 통해 거대한 매트릭스를 이루며 흘러간다.미술평론가 김영동은 "작품의 구체적 실천에서 독특한 방식을 채택한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상에서 뿌리고 긋는 필획들의 미학적 속성이나 성취의 효과를 직관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자신만의 운필법을 연구하고 뿌리듯 떨어뜨리는 먹물에 따라 점들을 만들어 가는 그 몰입의 순간은 아주 특별하다 하겠다. 그렇게 완성된 화면의 미적 효과를 직관하면서 작가의 이런 실험적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1952년 경북 울진 출생인 노상동은 대구고, 경북대에서 공부하고 대구서학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 예술의전당 개관 때부터 서예관 전문 큐레이터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물파(物波)'그룹 활동을 통해 동양의 정신을 탐구하며 추상미술 작품을 발표했다. 1999년부터는 대구와 울진을 오가며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노상동 '0 to 1'
2024.04.24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초청 공연 '피아니스트 쥬세삐나 토레 리사이틀'…28일 대구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탈리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쥬세삐나 토레(Giuseppina Torre) 리사이틀을 오는 28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연다.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대구문예회관과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이 마련한 이번 피아노 리사이틀에는 이탈리아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쥬세삐나 토레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뉴에이지 선율을 선보인다.이탈리아 시칠리아 빅토리아에서 태어난 쥬세삐나 토레는 칼타니세타 벨리니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거장 주세페 쿨트레라와 프란체스코 니콜로시를 사사했으며, 2000년부터 다양한 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고향인 시칠리아 섬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쥬세삐나 토레는 특히 2014년 이탈리아 공영 방송인 'Rai 1'에서 주현절 기념 콘서트에 출연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연주를, 그리고 2017년 바티칸 Casina di pio Ⅵ에서 로렌조 발디세리 추기경을 위한 연주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에는 글로벌 팝페라 그룹 일 볼로(Il Volo) 콘서트의 개막 공연 연주자로도 참여했다.이번 리사이틀에는 'Dove Sei', 'Never Look Back' 등 쥬세삐나 토레가 직접 작곡한 곡들과 더불어 한국 관객들만을 위한 깜짝 선물도 준비되어 있다.전석 1만원. (053)606-6135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피아니스트 쥬세삐나 토레.
트럼페터 성재창의 토크 콘서트…28일 인어스스튜디오 인어스홀
인어스스튜디오는 인어스앙상블 마스터피스 시리즈 '인어스 하우스콘서트'로 트럼펫 연주자 성재창의 토크 콘서트를 오는 28일 오후 3시 인어스스튜디오 인어스홀(대구 중구 중앙대로 273)에서 연다.이번 공연은 대구지역 트럼펫 및 금관악기 전공생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악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며, 대구 지역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어스스튜디오가 주최·주관하고, 광개토병원이 후원한다. 성재창은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벨슈테트의 'Napoli', 거슈윈의 '3 Preludes' 'Summertime' 'I got Rhythm' 'Someone to watch over me', 해리 제임스의 '트럼펫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박은영이 함께 한다.성재창은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말뫼 음악원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트럼펫 솔리스트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와 그의 스승인 보 닐슨을 사사했다. 독일 레겐스부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핀란드 국립 오페라 부수석을 거쳐, 충남대 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솔로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호칸 하르덴베리에르가 지휘하는 현대음악 금관 앙상블 단체인 AERO 브라스 앙상블의 일원으로 영국 순회 연주를 했다. 현재 고음악 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현대음악 단체인 TIMF앙상블에서도 연주하고 있다.전석 3만5천원. 010-3931-5257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트럼페터 성재창. 인어스스튜디오 제공
안동 선찰사 삼세불도, 경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경북도와 안동시는 안동시 소재 비지정 불교문화유산인 '안동 선찰사 삼세불도(安東 仙刹寺 三世佛圖)'를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했다.안동 선찰사 삼세불도는 1823년 신겸이 증명을 맡고 학송당 선준이 양공이 돼 함께 제작했으며, 문경 대승사에서 형성됐던 사불산화파의 대표적 화승인 퇴운당 신겸 화풍의 영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한 화면에 삼세불인 석가·약사·아미타불을 두고 지장보살이 조합된 새로운 도상을 갖춘 개성 있는 불화로서 신겸의 특징인 파격적인 도상의 전용과 창출이 구현돼 있다.현재 화기의 박락으로 육안상 판독은 어렵지만, 선행 자료와 경북 지역 불화를 통해 신겸과 선준, 수연의 작품과 일치함을 알 수 있으며, 여래와 나한의 인물 표현, 정치한 필선, 다양한 기물 선택 등에서 사불산화파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삼전패의 도상 차용과 검은 바탕에 금선묘를 사용한 점은 조선 후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안동시는 이번 경북유형문화재 지정으로, 국가유산 103건을 비롯해 국가등록유산 5건·경북 지정유산 232건 등 총 340건의 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안동시 관계자는 "우리 시에 소재하고 있는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는 물론, 문화재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선찰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현재 안동시 길안면 천지리에 자리해 있다.선찰사는 애초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 있었으나, 임하댐 건설(1984~1993)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법당 내부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삼존불이 봉안돼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안동 선찰사 삼세불도(安東 仙刹寺 三世佛圖)안동시 제공안동 선찰사 삼세불도(安東 仙刹寺 三世佛圖)안동시 제공
[문화산책] 코티분의 향기
화장대 위의 뽀얀 먼지를 딸이 보는 앞에서 휙 날려 보냈다. 양 갈래 머리를 한 액자 속 소녀는 사라졌으나, 거울 속 엄마는 여전히 여자로서 삶을 살고 있다. 얼마 전 사 드린 선크림은 보이지 않고, 유통기한이 몇 달이나 지난 화장품을 바르고 있다. 나는 엄마를 타박하며, 새로 산 선크림의 행방에 대해 여쭈었다. 머뭇거리던 엄마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아랫마을 새댁이 생일이라 줬다." 그 말에 화가 난 나는 뚜껑이 열려 있던 '코티분'을 닫아 선크림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넣었다. 얼굴에 발라도 효과 없을 화장품이다. 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쓰는 엄마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나는 가라앉지 않는 화를 누르며 대문 밖으로 걸었다. 동네 어귀, 논두렁에 줄지어 선 민들레가 어느새 하얗게 부풀어 날아갈 태세였다. 엄마의 머리카락도 민들레처럼 새어 있었다. 저만치서 베트남 새댁이 갓 돌 지난 아기를 안고 마을을 돌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자천댁 할머니는 아이의 양말 없는 발을 보며 새댁을 타박했지만, 그 시선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엄마는 딸의 시선을 의식하며 다가와, 베트남 새댁과 아기를 반겼다. 엄마의 얼굴이 익숙한 아기는 엄마의 '까꿍' 소리에 방긋 웃으며, 포대기를 푸는 엄마의 품으로 안겼다.사람은 특정 향기로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엄마는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코티분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코티분 사용자가 우월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엄마는 우월감이 아닌 외할머니를 그리워해서 아직도 바른다. 엄마의 코티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의 욕구 충족용이 아니라 외할머니의 향기를 환기하는 매개였다. 당신은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쓰면서도 새 화장품을 이웃 새댁한테 기꺼이 선물하는 엄마를 보며 엄마의 봄날이 하얀 민들레처럼 저멀리 사라지기 전에 조금 더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얀 머리 염색도 하면서 그 따스한 봄날의 모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그날 오후. 결혼식장 하객으로 출발하려는 엄마를 향해 "분 좀 바르세요, 김 여사님" 하며 넉살 좋게 엄마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엄마의 품과 코티분의 향기는 지친 나를 위로했다. 이향숙 <(사)산학연구원 기획실장〉이향숙
[TALK&TALK]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평범한 사람도 삶 속에서 수양하면 부처 될 수 있죠"
영남일보는 오는 28일 대각개교절(원불교 열린 날)을 앞두고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을 만났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1916년 4월28일)을 기념하는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이다. 지난 15일 대구 중구 남산동 원불교 대구교당에서 만난 황 교구장은 "대각개교절은 평범한 청년이었던 소태산 대종사께서 깨달은 바에 대해 한 번 더 되새기는 날"이라며 원불교 교도와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28일 원불교 최대 경절 대각개교절교조가 큰 깨달음으로 부처가 된 날평범했던 청년 깨달은 바 새겨봐야교조 9인 제자 중 법 승계 정산종사성주 출신으로 교리 제정 많은 영향일제강점기에도 교조는 희망 예언현실 어려울수록 꿈 가질 필요 있어▶대각개교절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4월은 원불교의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의 달'입니다. '대각개교의 달'은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는 의미와 원불교를 창교해 교화사업을 시작했다는 두 가지 뜻을 되새기는 절기입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삶 속에서 마음을 단련하고 수양을 한다면 능히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원불교의 철학과 대구·경북의 선비 정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에게는 9인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중 법을 승계하신 정산종사께서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백세각에서 공산 송준필 선생 문하에서 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특히 정산종사께서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교리를 제정하실 때 옆에서 직접 보필하셨기 때문에 원불교의 교리 형성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셨습니다. 대구·경북은 '선비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큰 곳입니다. 선비는 성리학이 만들어낸 이상적 인간형으로 지덕(智德)을 겸비하고 청렴하면서도 명분과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을 지칭합니다. 이러한 선비 정신은 오늘날 되살려야 할 '시대정신'입니다. 원불교의 일원사상과 철학은 유·불·선(儒·佛·仙) 삼교사상을 두루 통섭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예법 역시 유교의 예법을 인용, 혁신, 창조한 부분이 많습니다."▶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들이 있습니까."교구에서는 '원문화원'을 설립하고 지역민들을 위한 음악·미술교실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김천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교도소 법회를 수십 년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청운회 주관으로 지산복지관 목욕 봉사와 경주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여성회는 '천지보은 운동사업'에 앞장서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아나바다 운동입니다. 물건을 아끼고 나누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운동입니다. 둘째는 지구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대안학교인 경주의 화랑고와 달성의 한울안중학교를 통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총선이 끝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각 진영의 다툼으로 후유증이 커 보입니다. 종교인으로서 국민 통합을 위한 방안을 말씀해 주신다면."얼마 전 민의를 대변하는 총선이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가 얻은 느낌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항시 국민이 무서운 것을 알고 민심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정치는 정치가 국민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염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여야 간의 끝없는 정쟁은 국민을 불편하게만 합니다. 민주사회란 모든 구성원이 나라의 주인인 세상을 말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정치의 문제는 여야가 서로를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게 모셔야 합니다. 서로를 공존의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러려면 화합·상생하는 통합의 정치를 복원해야 합니다." ▶원불교 교도 및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오늘날 서민의 삶이 어렵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원불교를 창교하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어변성룡(魚變成龍,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된다) 할 것이란 희망의 예언을 하신 바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처럼 오늘날 세계에는 'K-컬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겨울 추위가 매서워질수록 봄이 가까워 오듯 우리의 현실이 어려울수록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경주 칠불암 체험 프로그램 '국가유산 활용 대표 브랜드 10선' 선정
문화재청은 경북 경주시 남산에 있는 칠불암(국보)을 탐방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2025년 국가 유산 활용 대표 브랜드 10선'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대표 브랜드 선정은 문화재청이 우수 사업이나 명예의 전당에 선정된 이력이 있는 사업 중 뛰어난 사업을 선정해 국내 대표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칠불암 5감 힐링체험은 2019년부터 문화재청이 주관한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에 3년 연속 우수 사업으로 뽑혔다.경주시는 대표 브랜드 선정으로 2025년부터 3년간 홍보·운영에 대한 문화재 예산과 홍보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칠불암 5감 힐링체험은 경주 남산의 '칠불암 마애불상군'을 주제로 문화유산·숲·예술·명상 등을 복합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은 예약을 받아 올해 11월까지 매달 두 번째 금·토요일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등산이 어려운 어린이나 어르신, 장애인을 위한 토크쇼와 체험 행사도 준비해 계층과 나이에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올해에는 경북도교육청, 신라공고, 동국대 WISE캠퍼스 산악부 동아리 등이 체험 참여를 예약했다.이우찬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대표 브랜드 선정은 문화유산과 힐링이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경주 남산 칠불암 전경. 경주시 제공지난해 열린 칠불암 5감 힐링체험 프로그램 진행 모습. 경주시 제공
2024.04.23
이상화·현진건 81주기 합동 추념식 25일 열려
현진건·이상화 서거 81주기 합동 추념식이 오는 25일 대구 곳곳에서 열린다.먼저 <사>현진건기념사업회와 <사>이상화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4시 두류공원 인물동산에서 추념식을 가진다. 대구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대구소설가협회, 영남일보, 경상도뉴스 등이 후원한다.추념식에서는 묵념·헌향·헌화를 시작으로 두 작가의 약력을 소개한다. 또 이경숙 이상화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 이상화 시인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한다. 이근자 소설가는 현진건 소설가의 작품을 낭독한다. 이어 장두영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오철환 현진건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안윤하 대구문인협회 회장,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이 추념사를 통해 두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되새긴다.현진건학교와 이장가 문화관도 같은 날 오후 4시 대구 달서구 대곡동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에서 현진건·이상화 81주기 합동 추념식을 연다. 순수 민간 차원의 행사로 진행된다. 추념식에서는 이상화의 할아버지 이동진과 큰아버지 이일우, 형 이상정, 이상화 시인이 쓴 시 48편을 묶은 '이장가 시집'과 김미경 중국민간문학박사가 현진건의 주요 단편소설 8편을 중문으로 번역한 '현진건 중문 소설집'을 봉정한다. 또 서용덕 상화오케스트라단 단장의 추념 음악 공연과 최영 시인의 서사시 '나는 현진건이다' 발표, 김규원 시인의 합동 추념식에 부치는 시를 낭독하는 시간도 마련한다.현진건(1900년 8월9일~1943년 4월25일)과 이상화(1901년 4월 5일~1943년 4월25일)는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동네 친구로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현진건은 일제 치하의 피폐한 사회상을 리얼하게 표현해 사실주의 소설의 진수를 보여준 소설가로 꼽힌다.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 20여 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이 있다.이상화는 일제강점기 항일민족정신을 일깨우고 근대문학의 여명을 밝힌 시인으로 나의 침실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6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현진건기념사업회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현진건·이상화 서거 81주기 합동 추념식 포스터.
음악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아스콜티 코리안 솔로이스츠 '유러피언 시리즈 : Italy'
대구 달서아트센터는 DSAC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 두 번째 무대로 '아스콜티 코리안 솔로이스츠'의 '유러피언 시리즈 : Italy'를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연다.DSAC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우수한 지역 예술단체를 발굴해 장르별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달서아트센터의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공모에 선정된 단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이번 공연에는 아스콜티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핵심 멤버로 구성된 소규모 실내악팀 아스콜티 코리안 솔로이스츠가 무대에 오른다. '아스콜티(Ascolti)'는 '들어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단체명은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나누고자 하는 음악가들의 의지와 열정을 담고 있다. 아스콜티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장현석, 단장 천재홍)는 2010년 창단 이후 실내악과 교향곡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종교음악, 영화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식 연주회를 열고 있다. 더불어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열며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공연에선 이탈리아를 주제로 1부에는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거장 비발디의 리드미컬하고 생동감 넘치는 '현악 협주곡'들을 들려준다. 2부에는 차이콥스키가 이탈리아 여행 후 작곡한 '플로렌스의 추억'을 연주하며 이탈리아에서 그가 느꼈을 생생한 감정들을 관객에게 전한다.전석 1만원. (053)584-8719, 8720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아스콜티 코리안 솔로이스츠 공연 모습.
푸치니 오페라 아리아와 창작 예술가곡을 한 자리에서…제33회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 정기연주회
대구 아양아트센터는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와 공동으로 제33회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 정기연주회 '푸치니와 예술가곡의 밤'을 25일부터 26일까지 오후 7시30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다.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는 1992년 창립해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시인과 음악가들의 만남을 통해 지역 예술가곡 창작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시낭송가 오지현이 해설을 맡고 1부는 협회 소속 시인과 작곡가들의 창작 예술가곡, 2부는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된다.25일 프로그램 1부는 '누가 나를 부르네(바리톤 김승철), '바람소리 물소리(테너 손정희)', '눈이 내리네(테너 김은국)', '자연에 살아요(바리톤 박영국)', '서쪽 바다(테너 이광순)' 등을 들려준다. 2부는 '오 사랑스런 그대(소프라노 구수민·테너 이현)', '그때 그 침묵 속에서(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소프라노 이화영·이정아) 등으로 구성된다. 색소포니스트 김일수는 '울 엄마 떠나시던 봄사월' 등을 연주한다.26일 프로그램 1부는 '당신의 붉은 이름(소프라노 마리아 김희정)', '돌의 날개(테너 차경훈)', '강(소프라노 김상은)', '경고, 민들레(바리톤 제상철)' 등으로 진행된다. 2부는 '꽃의 이중창(소프라노 김상은·메조 소프라노 백민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소프라노 배혜리)', '얼음처럼 차가운 당신(소프라노 유소영)', '류! 류! 일어나거라(바리톤 윤성우)','아무도 잠 못 이루고(테너 박신해·차경훈)' 등으로 구성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한기와 첼리스트 박진규가 '그리워' 등을 연주한다. 중국 소프라노 양시·마오 슈하오가 특별출연해 '꽃구름 속에'와 중국 예술가곡 '오작교선'을 선보일 예정이다.전석 2만원. (053)230-3319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제33회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 정기연주회 '푸치니와 예술가곡의 밤' 포스터.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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