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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대구 피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작품 재조명' 한국전선문화관 개관
6·25전쟁 당시 피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과 작품을 재조명하고, 대구에서 꽃피운 전선문화(戰線文化)를 소개·전시하는 '한국전선문화관'(중구 향촌동 14-5)이 28일 문을 열었다.개관식에는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낸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 류규하 중구청장, 분야별 문화예술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성악가 김동녘의 가곡 공연을 시작으로 전시관 조성공사 유공자에 대한 표창장 수여, 전시관 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앞서 대구시는 중구 향촌동 옛 '대지바' 건물을 2020년 철거 직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한국전선문화관으로 조성했다. 대지바는 6·25전쟁 당시 피란 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구상 시인이 후배 문인들과 교류했던 전선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다.'전선문화'란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문화예술인들이 꽃피운 대구만의 독특한 장르다. 이번 한국전선문화관 개관을 통해 전선문화의 발상지인 대구를 알리고 향촌동 일원이 생동감 있는 문화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전선문화관은 외부 전면·측면에 LED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문학(구상, 박목월, 유치환, 박두진, 마해송, 조지훈) △음악(김진균, 이경희, 하대응, 권태호) △미술(정점식) △무용(김상규) △연극(김동원)등 전선문화를 대표하는 분야별 예술인들을 타이포그래피 영상으로 표현했다. 1층 전시공간은 대구가 '최후의 방어지'로서 피란민의 도시가 된 배경을 연표 그래픽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북, 빔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1950년대 '문인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생전 모습의 구상 시인이 등장해 종군작가단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피란예술인들의 작품이 실린 영남일보도 볼 수 있다. 영남일보는 6·25전쟁 당시 하루도 휴간하지 않고 발행된 전국 유일의 신문으로, 피란예술인들이 지면을 통해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 '전선문화 발상지 대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2층 실감형 미디어아트룸은 1950년대 대지바를 재현한 공간으로 당시 대지바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북토크, 창작모임 활동이 가능하도록 가변형 공간 시스템을 마련해 활용도를 높였다.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한국전선문화관이 위치한 향촌동 일원은 당대 최고 예술인들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라며 "이곳을 대한민국 전선문화와 근대문화의 상징적 거점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대구 중구 향촌동에 문을 연 한국전선문화관.한국전선문화관 개관식 참석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관식에는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 류규하 중구청장, 분야별 문화예술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한국전선문화관 내부 모습.한국전선문관에서는 피란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을 미디어 북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024.03.28
대구예술인지원센터, 2024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예술로 대구 참여 예술인 모집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인지원센터는 '2024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예술로 대구' 참여 예술인을 오는 4월10일까지 모집한다.'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 대구'는 기업·기관과 지역 예술인이 협업해 기업·기관은 조직 내 이슈를 해소하고 예술인에게는 역량 강화 및 새로운 활동 영역 개발 등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올해 신규 참여를 높이고자 가점 부여 제도를 확대하고 기존 예술인의 3년 이상 연속 참여를 제한하는 등 변화를 꾀해 기업·기관과 리더예술인의 신규 지원율이 전년 대비 각각 42%, 47% 상승했다.지난 19일 심사를 통해 총 11곳의 기업·기관과 11명의 리더 예술인을 선발했다. 특히 기업·기관에는 △<㈜DGB금융지주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 △㈜엑스코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수성문화재단 문화관광사업단 △㈜플렉 △프란츠클래식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구광역시무형문화재연합회 △훌라(북성로기술예술융합소모루) 등 다양한 분야 기업·기관들이 선정됐다.센터는 기관·기업과 리더예술인에 이어 사업에 참여할 참여예술인을 모집한다. 선정되는 예술인들은 5월부터 11곳의 기업·기관에 파견되어 조직문화 개선, 제품기획, 홍보마케팅,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협업 활동을 진행한다. 사업 진행 기간(6개월) 동안 리더예술인 840만 원, 참여예술인 720만 원의 활동비가 지원되는 것은 물론 교육 및 워크숍 등의 다양한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접수는 온라인(e메일)으로 신청하면 된다. (053)430-1296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2024 예술로 대구 참여예술인 모집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문화산책] 작곡가가 되려면
많은 사람이 작곡가의 길을 어떻게 걸었는지 궁금해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통해 작곡가가 되는 여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 덕분에 자연스럽게 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오빠는 아침부터 'Sound of Music' OST나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크게 틀었고, 어머니 역시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들으셨습니다. 그 시절, LP로 음악을 듣던 것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런 환경 덕분에 6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과 더욱 친숙해졌고, 청음 능력에 있어 남다른 재능을 발견했습니다.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예술고를 거쳐 대학과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대부분 작곡가가 그렇듯, 저 역시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운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피아노는 모든 악기의 기초가 되며, 작곡가에게 필수적인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곡 분야는 크게 클래식과 실용음악으로 나뉩니다. 클래식을 전공하면 순수음악 작곡이나 영화음악, 오케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용음악을 전공하면 재즈, 대중가요, 영화음악, 게임 음악 등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요즘엔 정말 다양한 곳에서 음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곡가가 되기 위한 과정은 피아노 학습에서 시작해 음악 이론과 화성학을 공부하고, 시창과 청음 교육을 받으면서 곡 쓰기 연습으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위한 곡을 쓰다가 점차 다양한 악기를 위한 곡을 쓰며 실력을 쌓아갑니다. 또한, 컴퓨터로 가상 악기를 사용한 MIDI 작업을 통해 실제와 같은 음향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컴퓨터로 만들어진 다양한 소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작곡가들에게 MIDI 공부는 필수가 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음향에 대한 기본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본인이 만든 음악을 제대로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작곡 공부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시작해도 충분히 작곡가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앉아 작업할 수 있는 인내심입니다. 작곡은 혼자서 하는 외로운 작업이며, 대부분 시간을 앉아서 보내야 합니다. 본인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습작을 해보는 것도 좋은 작곡가가 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좋은 작품들이 가장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곡가가 되는 과정을 써 보았습니다. 이 글이 작곡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류자현<작곡가>류자현 (작곡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통 공연예술 인큐베이팅 사업 'JUMP UP' 참여단체 모집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국악인 인큐베이팅 사업 'JUMP UP' 참여단체를 모집한다.전국 단위 공모인 이번 사업은 20세(2005년생) 이상으로 구성된 2인 이상의 전통창작단체(팀)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국내·외 발표되지 않은 국악 장르 작품이다. 순수창작, 재구성, 재창작, 장르 간 협업 등의 방식으로 전통 공연예술을 보존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창작곡이 포함되어야 한다.1차 서류 및 영상 평가, 2차 실연 및 인터뷰 평가를 통해 총 4개 팀을 선정한다. 선정 팀에게는 국악 분야 최고 전문가의 1대1 멘토링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창작·프로덕션 인큐베이팅 과정이 지원된다. 오는 11월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펼쳐지는 경연 형식의 공연으로 50분 이상 완성된 작품을 올리는 팀 중 자문위원 평가를 통해 우수한 팀을 선정해 최대 1천만원(대상)의 상금이 제공된다.대상 수상 팀에게는 대구문예회관 자체 기획공연과 2025년 대구시립국악단 연계 공연의 기회가 주어진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대표 단체로 홍보되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사업 연계를 통해 해외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전통예술 콘텐츠 생산·창출을 위해 단순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원한 콘텐츠가 무대에 오르고 상품화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기관으로서 중점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번 공모에 대구뿐만 아니라 재능과 실력을 갖춘 전국 각지의 국악 인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신청·접수는 25일부터 5월10일까지 받는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daeguartscenter.or.kr)에서 참여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e메일(yejinwest@dgfc.or.kr)로 접수하면 된다. (053)606-6161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2021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찾아가는 공연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 팀인 '나봄'의 공연 모습.
2024.03.27
[문화산책] "모두 잘 지내시죠?"
늦잠을 자려 했지만, 스피커가 아파트 관리소 직원의 투박한 말투를 뿜어냈다. 아파트 후문에서 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편한 차림에 롱패딩을 걸치고 나섰다. 싱싱한 먹거리 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엘리베이터를 빨리 잡으려고 시린 발을 얼른 슬리퍼에 감추었다.경비아저씨는 겨울바람이 밤새 후려치듯 구석구석 몰아넣은 낙엽을 쓰느라 땀까지 흘리셨다. 아파트 옆 공원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쉼터이자 통원버스를 기다리는 유치원생들의 놀이터였다. 오늘도 그네를 먼저 타겠다며 깔깔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할머니는 손녀의 통원버스가 다가오자 엉덩이를 '툭툭' 털며 급히 일어나셨다. 순간 할머니는 어지러운 듯 넘어지지 않으려고 내 팔을 얼른 움켜잡았다. 놀라는 내 신경세포보다 손이 더 빠르게 할머니를 부축했다. 그런 할머니가 안중에 없는 손녀는 선생님 품으로 달려가 버스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은 단순한 현기증으로 판단했는지 버스를 출발시켰고, 할머니는 떠나는 버스 안의 손녀를 향해 책임을 다하듯 손 흔들며 배웅했다.그때까지도 할머니는 내 팔에 의지한 채 어지러움을 견디고 있었다. 철렁거린 심장을 쓰다듬으며 "할매요, 개안은교?" "아이고, 개안타가 요새 이카네. 새댁요, 고맙십니데이."아침마다 손녀를 배웅해주는데, 최근 이석증이 심해져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차가운 벤치에 패딩을 벗어 자리를 데우고 할머니와 나란히 앉았다. 병원부터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말에 공감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일어나 가셨다.점점 멀어지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니 얼마 전 넘어지셨다던 아빠가 생각났다. 아빠의 손바닥에 앉은 두꺼운 상처 딱지가 오늘따라 유난히 선명하다. 아빠는 파킨슨병으로 흐물흐물해지는 근육과 기억을 두려워하면서 매일 걷기를 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넘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넋두리를 하신다. 그때, 한걸음에 달려가 손바닥을 어루만지며 아빠가 좋아하는 자장면 데이트를 했었다. 오전 강의로 서둘러 집을 나섰다. 자동차 시동을 걸자 김윤아의 'going home' 노래가 흘렀다. '나는 너의 일을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 것만 같아 초조해져.' 가끔 발이 꼬여 자신도 모르게 넘어지는 아빠 생각에, 어지러워 넘어진 할머니 생각에, 손에서 놓친 비닐봉지 속의 뭉개진 바나나. 오늘따라 마음이 저리다. 그리고 초조하다. 아직 누군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유겠지. "할매요, 개안치요?"이향숙<(사)산학연구원 기획실장>이향숙
대구근대역사관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관람객 1만 명 돌파
대구시 문화유산과 기획으로 오는 3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진행하는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이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26일 오후 3시 경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이 개막 55일 만에 누적 관람객 1만여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의 1만 번째 관람객은 역사교육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근대역사관을 찾은 대구장애인근로지원센터 단체 관람객이다. 해당 관람객들에게는 대구시가 마련한 이벤트와 더불어 소정의 선물이 증정됐다. 대구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 이상진 센터장은 "센터 직원 및 회원과 함께 대구근대역사관을 방문했다 선물까지 받게 돼 깜짝 놀랐다. 동요가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는 점을 새롭게 알았고, 당시 많은 동요를 남긴 윤복진이라는 예술가를 알아가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지난 1월30일 개막한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은 지역 문화의 근간을 찾는 대구시의 문화예술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아동문학가 윤복진(1907~1991)의 유족으로부터 자료를 기증받아 정리·연구·분석한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2월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문화예술, 대구를 열다'를 주제로 5회에 걸쳐 열린 전시 연계 특강에만 총 200여 명이 수강했다. 전시는 이번 주말 끝나지만 특별 연계 공연이 5월에 열린다. 5월11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129회 정기 연주회에서는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 공개된 윤복진 작사, 박태준 작곡 악보집 '돌아오는배'에 수록된 곡을 편곡해 초연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 전시 전경.
2024.03.26
최민준 작가 '열정을 담아' 문경찻사발공모대전 대상
2024년 문경찻사발축제의 기획행사인 제21회 전국찻사발공모대전에서 최민준(경북 구미시) 작가가 '열정을 담아'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1천만 원을 준다.이번 공모전은 전국 각지에서 80명의 작가가 162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최성재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이정환 경북도 최고장인, 김정태 김해도예협회 이사장, 김영길 부산시 무형문화재 등 4명이 맡았다. 대상으로 선정된 최민준 작가의 '열정을 담아'라는 찻사발은 모양과 차를 마시는 기능성, 색감, 무게감, 유약, 굽의 표현성 등에서 탁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정성훈(경남 의령군) 작가, 은상은 김경수(경남 김해시) 작가, 동상은 김대철(경북 김천시)·천경희(경북 문경시) 작가, 장려상은 오순택(경북 문경시)·장현옥(대구 동구)·박강우(경남 양산시)·송윤미(대구 중구)·박보성(경북 성주군)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찻사발 공모 대전 시상식은 오는 5월 6일 문경찻사발축제 폐막식 때 열리며 수상작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0일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백제궁 전시관에서 공개한다.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제21회 문경찻사발공모대전 대상 수상자인 최민준씨. 제21회 문경찻사발공모대전 대상 수상작품인 '열정을 담아'라는 이름의 찻사발. 제21회 문경찻사발공모대전 출품작들을 살펴보고 있는 심사위원들.
Diaf 예년보다 개최 시기 앞당겨…5월에 역대 최대 규모
대한민국 3대 아트페어로 성장한 '디아프(Diaf·Daegu International Art Fair) 2024(이하 Diaf2024)'가 오는 5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사>대구화랑협회가 주최하고 Diaf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Diaf2024는 오는 5월2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5일까지 나흘 간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예년 Diaf의 개최 시기인 11월 보다 반년 앞당겨 개최하는 것으로, 이는 급변하는 미술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Diaf2024에는 동원화랑, 갤러리분도 등 대구지역 30여 개 화랑을 포함한 한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국내외 약 110여 개의 화랑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참여 화랑 수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각 부스의 크기를 확대하면서 아트페어의 전체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Diaf2024에는 이우환, 이배, 곽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가운데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조지 콘도, 데이비드 걸스타인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본 전시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티스트와 컬렉터, 대중들을 위한 온라인 라이브 방송이 열리며, VIP와 일반 관람객 대상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도슨트가 직접 진행하는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행사 기간 중 높이 3.6m 폭 8m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며, 'Art Performance Zone' 부스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라이브 드로잉, 아티스트 토크, 행위예술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준비된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중 Diaf 입장권을 소지한 관람객은 대구시티투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Diaf2024에 앞서 참여 화랑들의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Diaf2024 PREVIEW in SEOUL'가 오는 4월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열린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지난해 열린 'Diaf 2023'. 올해 Diaf는 예년 보다 개최시기를 앞당겨 오는 5월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문화산책] 동네 골목을 걷다
지난 주말, 부산 보수동의 헌책방 골목을 걸었다. 옆에 있던 한 청년이 가방에서 책 두어 권을 꺼내더니 책방 주인장에게 건넸다. 주인장이 가격을 부르자 흡족한 듯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섰다. 주인장의 얼굴도, 청년의 얼굴도 모두 밝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6·25전쟁으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시작되었다. 이북에서 피란 온 한 부부가 골목 안 목조건물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잡지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으로 노점을 시작한 것이 보수동 책방골목의 시초다.보수동 책방골목은 독특한 로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책방이 모인 곳으로 책을 사고팔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사람들은 함께 모여 토론 모임이나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이를 통해 보수동 책방골목은 지역 사회의 소통과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골목을 거닐며 로컬 문화의 매력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역 문화를 가장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곳이 그 지역의 골목이다. 골목길을 따라 걷는 것은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그 지역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과 같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처럼 로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전주 한옥마을과 제주도 오일장 거리도 그중 하나다.전주 한옥마을은 전통 가옥을 보존하고 있는 골목길이다. 전주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공간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전통 음식점, 공예품 가게, 전통 예술 공방 등이 자리하고 있고, 매년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오일장 거리는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통 시장으로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특별한 제주 간식과 수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다. 현지인들의 생활 속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소이다.다양한 지역의 골목길은 그들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로컬 문화는 지역의 전통을 보존하고 공유함으로써 사회의 결속력을 높인다. 2023년 10월 문체부는 지역의 문화 가치를 알리기 위해 문화명소, 콘텐츠 등 지역에 숨어 있는 100가지 매력을 선정한 '로컬 100'을 발표했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날, '로컬 100'에 선정된 골목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떤가? 로컬 문화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임은영<소설가>임은영
대구시, 19세 청년 대상 청년문화예술패스 발급…공연·전시 관람비 15만원 지원
대구시는 공연·전시 등 관람에 사용할 수 있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오는 28일부터 19세 청년(2005년생)을 대상으로 발급한다.올해 처음 시행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소득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대구에 주소를 둔 19세 청년 7천586명(지난해 12월 기준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에게 신청순으로 15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지원 대상 청년이 협력 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예스24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이용을 신청하면, 나이와 주소지 확인을 거쳐 공연·전시 관람권 예매에 사용할 포인트를 즉시 받을 수 있다.발급 자격 확인 후 10만 원은 포인트로 바로 지급하고, 5만 원은 올해 상반기 추가 예산을 확보해 지급할 예정이다. 청년들은 문화예술패스로 뮤지컬, 클래식, 연극, 오페라, 발레·무용, 국악 등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발급일로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2024.03.25
대구 서구 소식지 '서구광장' 개편
대구 서구가 구정소식지 '서구광장'을 주민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개편했다. 서구는 이번 개편을 통해 더 새롭고 알찬 정보제공을 위한 '이달의 Q&A' 코너를 신설해 어려운 정책이나 제도를 주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보여준다. '문화 캘린더' 코너는 서구뿐만 아니라 대구시 공연, 전시를 마치 한 페이지의 갤러리처럼 제작해 알찬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독자의 편의를 위해 글자 크기를 확대해 이해도와 가독성을 높였다. 표지 디자인도 개선했다. 일러스트 활용과 개성 있는 레이아웃 구성으로 서구의 이미지를 감성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했다.한편 카카오톡 채널 검색창에 '대구 서구청'을 검색하면 채널 구독하기를 통해 웹진 형태의 소식지를 매월 초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문화산책] 삶으로 스며드는 문화예술교육
예술장르 중에서도 미술은 사물의 형태로 구현되는 물리적 성질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다. 이러한 미술의 물질성으로 인해 작품이 존재할 공간이 필요하고, 작품이 공간에 진열되면 전시로서 필요조건을 충족한다. 작품 감상은 단순히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작가의 영감과 비언어적 소통의 수단으로 창조된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과정이며, 올바른 감상 교육을 통해 작품에 내재된 의미를 탐색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작품을 감상하는 행위는 창의력과 감성을 발달시킨다. 또한 작품의 시각적 요소와 작가의 의도를 탐색하며 자신만의 견해를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미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통찰력을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예술적 창의성을 개발하고 관찰과 이해라는 연결 능력을 향상시켜 인지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수성아트피아는 어린이 및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상상력 증진을 위한 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예술 현장의 열정을 교육현장에 전달해 감상교육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에는 두 가지 힘이 작용한다고 한다. 인간의 선천적인 창조적 가능성을 개발해 자기발전을 도모하는 내적인 힘 그리고 성숙·경험자의 가르침으로 미성숙·미경험자의 내적인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외적인 힘이 바로 그것이다. 전시 감상 및 체험 프로그램 'Art family의 예술디지로그'는 에듀케이터의 수준 높은 강의로 예술작품의 자유감상법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전시실 공간에 대한 친근감을 형성하고 전시 관람 예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이루며 궁극적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교육은 인간 형성의 과정이며 사회개조의 수단이라고 한다.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여 개인, 가정, 사회에서 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게 하며 나아가 사회 발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결과를 도출하려는 것이다. 예술을 접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인 감상을 통해 미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상상력을 키우는 행위는 우리의 다양한 감정을 자극하고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 예술감상에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김채윤<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 담당>김채윤
[공연 In & Out] 대구시향 토요시민콘서트 첫 공연…강한 강바람에도 빈자리가 없었다
23일 오후 6시50분쯤 대구 신천 수변무대. 이날 토요시민콘서트 첫 순서로 열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로 무대를 둘러싼 계단식 객석이 가득 찼다. 당초 오후 7시에 공연이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전부터 무대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들며 예정보다 다소 일찍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에 앞서 대구시향의 리허설을 지켜본 시민들도 있었다.이날 대구시향은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중 '오 운명의 여신이여'로 공연을 시작했다.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등 경쾌한 곡이 뒤를 이었다. 폴 요더의 '음악 세계 일주'에선 관악기·타악기가 주로 활약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테너 김명규·소프라노 정선경 등 성악가들의 협연 무대도 펼쳐졌다. 강바람이 점차 강해졌지만,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등을 두 성악가 모두 열창했다. 마지막으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중 일부를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뒤 앙코르를 들려줬다.이날 객석은 대구시향의 주 무대인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달리 저녁 식사 후 동네 산책을 나온 듯한 편안한 옷차림을 한 관객들로 채워졌다. 객석에 자리가 없어 객석 가장 뒤편에 서서 보는 관객도 있었다. 관객 연령대는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관객들은 휴대폰으로 공연을 촬영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지휘자의 동작을 따라 하며 몸을 들썩거리기도 했다. 약 1시간 분량의 공연이 진행될수록 바람이 강해져 옷을 연신 여미면서도 관객 대부분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다만 무대가 강바람을 그대로 맞는 위치여서 공연 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였다. 일부 단원들의 악보가 바람 때문에 떨어지거나 음향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공연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공연을 마무리하며 "올해 대구시가 새롭게 추진하는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신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연에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또 뵙겠다"고 말했다.한편, 대구시립예술단 소속 모든 단체(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가 참가하는 '토요시민콘서트'는 상·하반기로 나눠 3~7월, 9~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신천 수변 무대와 동성로 일원에서 총 29회 진행된다.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23일 대구 신천 수변무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토요 시민콘서트가 열리고 있다.23일 대구 신천 수변무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토요 시민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2024.03.24
안중근 의사 순국 114주기 추모미사
안중근(토마스) 의사 서거 114주년 추모미사가 26일 대구가톨릭대 하양캠퍼스 교목처 성당에서 봉헌된다.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봉헌되는 이번 추모미사는 대구가톨릭대 안중근 연구소(소장 김효신)와 대구대교구 가톨릭학술원(원장 배한동), 대구대교구 가톨릭교수회(회장 권오걸)가 공동 주최하며 가톨릭신문사와 대구평화방송, 안중근아카데미후원회가 후원한다.2011년 대구가톨릭대 개교 97년 기념으로 건립된 안중근 연구소는 그간 학술대회와 안중근 의사 유묵서예대전 및 논문집 발간, 동양평화캠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중근 의사의 신앙과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2019년 3월23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가 열리고 있다.영남일보 DB
대구 기반 신예 감독들 작품 국내 영화제에 초청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신예 감독들의 단편 영화가 국내 영화제에 초청받았다.이호철 감독의 '왜행성'은 오는 5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에 초청돼 영화제 기간 상영된다. 영화는 가정 상황 때문에 구속되어 살던 태양이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본인의 삶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3 대구 다양성영화 지원사업 제작 지원·후반 작업 지원작'이다.이한오 감독의 '헤어 나올 수 없는'은 4월2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4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된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친구 숙희에게 자신이 탈모라는 사실을 고백하려 하지만 트라우마로 매번 실패하는 영모의 이야기다. 나의 콤플렉스가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2023 대구 지역 영화 기획 개발 및 제작지원 사업' 지원작으로 선정됐다.이다운 감독의 '버티는 밤'은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2회 반짝다큐페스티발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영화에선 모든 걸 자기 방식으로 해내려 애쓰는 고집불통 연자가 남편 창섭이 떠난 후 혼자 버티던 밤을 가족의 품으로 조금씩 내어주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 영화는 2023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수료작이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이호철 감독의 영화 '왜행성'. 대구영화 DB이한오 감독의 영화 '헤어 나올 수 없는'. 대구영화 DB이다운 감독의 영화 '버티는 밤'.
2024.03.23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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