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포츠를 통한 힐링효과

김기진<계명대 체육대학장>

건강을 위해 운동에 참여하는 인구는 급증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널리 인식되고 있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양상은 과거 급성, 감염질환 중심에서 만성, 비감염성질환의 생활습관과 환경에 관련된 질환으로 변화하고, 급증한 고령자들이 만성적인 질환에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건전한 생활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절실하게 강조되고 있다.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건강의료관광단지사업은 2025년의 국내 노인인구가 1천만명에 육박하고, 경제악화에 의한 건강취약인구의 급증과 의약품 및 의료관광의 세계시장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산업을 매개로 한 경제동력 활성화의 추진과정에서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건강패러다임의 기본 축이 치료가 아닌 사전예방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관점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포츠를 통한 힐링산업을 들 수 있다. 건강의료관광도시로서 메디시티 대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포츠를 통한 힐링을 매개로 하는 건강산업이 핵심적인 내용에 절대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실제적인 힐링효과를 가진 것으로 많은 연구결과에서 제시되어 왔다. 신선한 공기를 보다 많이 접하게 하고, 혈류순환과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몸과 마음을 정화해 준다. 모든 일에 보다 의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주며, 체력향상을 통해서 삶의 어려움이나 갈등을 극복하게 해준다. 또한 질병과 관련하여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 수, 엔도르핀 농도의 증가와 함께 임파구 증식 등과 같은 실제적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킨다. 규칙적인 운동은 살해성세포수의 증가 및 그 활성도를 현저히 증가시켜 염증치료의 힐링효과를 통해서 건강향상은 물론 수명연장효과를 가져온다.

스포츠건강산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스포츠과학 관련 연구 인력의 자문과 집중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며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 전문 인력의 체계적 양성, 적절한 예산 확보, 시설마련, 관련 분야의 협조와 정보교환, 행정기관의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 등과 함께 무엇보다도 시민의 관심이 요구된다.

안타까운 것은 지역 내에서 이와 관련된 관심과 노력이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건강산업은 스포츠과학의 학문적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 미래지향적 관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쉽게도 최근 추진되고 있는 메디시티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스포츠과학에 대한 고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스포츠건강산업의 독립적인 규모면에서도 경제성장의 충분한 동력체가 될 수 있음은 물론, 메디시티의 궁극적인 대상이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당연히 중요한 핵심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스포츠와 문화 및 레저의 융합을 통한 다양한 힐링산업도 계획해 볼 만하다.

현대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와 과학문명의 발전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에 반하여 신체활동 부족이 가져다 준 건강유지의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으며, 몸과 마음은 지쳐 있고 사회도 깊은 속앓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힐링은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최근의 학교폭력과 가정문제, 사회의 속앓이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줄 수 있다.

얼마 전 소백산의 국립테라피단지조성의 핵심과제 중 레포츠시설이 포함된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자전거도로와 올레길도 스포츠를 통한 힐링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예산마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지정책도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스포츠를 통한 힐링으로부터 또 다른 답을 찾을 수 있다. 스포츠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지쳐있는 우리 사회를 힐링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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