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 담보로 한 물 문제 반드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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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30   |  발행일 2014-08-30 제2면   |  수정 2014-08-30
[기고] 생명 담보로 한 물 문제 반드시 풀어야

대구는 1991년 구미 두산전자 페놀 유출사태로 취수중단, 임산부 피해보상 등 수년간 고통을 겪었다. 시민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천문학적인 투자로 전·후 오존처리, 활성탄 등 선진국에서도 도입하기 어려운 최첨단 시설까지 갖췄다.

이로 인한 시민부담은 늘어났지만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대구취수원 상류에 대규모 구미국가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언제 일어날지 모를 수질사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낙동강물에 수돗물의 70%를 의존하고 있는 대구 시민은 3천216만㎡(973만평) 규모의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공장폐수로 인해 미량 유해화학물질이 섞인 물을 마시고 있어 늘 걱정이다. 페놀사태 이후 구미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나름대로 낙동강 수질개선에 노력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퍼클로레이트 수질오염사고, 2004년과 2009년은 발암성물질인 1,4-다이옥산 낙동강 유출 등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수질사고가 났다. 최근엔 불산과 염소 가스 유출사고 등으로 대구 시민은 늘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낙동강 물은 대구·경북 시도민이 함께 마시고 이용하는 영남의 젖줄이다. 대구시민도 구미국가공단에서 나오는 공장폐수가 섞인 물을 정화해 마시는 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의 명분과 실리를 찾아 과감하게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 물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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