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태극전사의 과제 '최다 준우승국 불명예를 피하라!'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55년 만의 왕좌 탈환을노리는 태극전사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기록은 다름 아닌 '최다 준우승국'이라는 불명예를 떠안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치러진 대회 4강전에서 이정협(상주)과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31일 호주-아랍에미리트 4강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은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전날 이라크를 격파하면서 한국은 1988년 대회(준우승) 이후 27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따냈다.

 더불어 대표팀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전까지 내리 6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이는 한국 축구가 1990년 9∼10월까지 작성한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25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만약 결승전까지 무실점으로 승리한다면 슈틸리케호는 1989년 5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곧바로 이어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예선 6경기까지 이어진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26년 만에 되살리게 된다.

 슈틸리케호 태극전사들도 4강전 승리를 발판 삼아 반드시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귀국하겠다는 각오뿐이다.

 하지만 슈틸리케호가 결승에서 패한다면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최다 준우승국이라는 불명예를 맛보게 된다.

 오직 승자만 기억되는 승부의 세계에서 준우승은 영광보다는 아쉬움이 더 남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역대 최다 준우승국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1972년 대회, 1980년 대회, 1988년 대회까지 3차례 준우승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1992년·2000년·2007년)와 최다 준우승 기록을 나눠 가졌다.

 더불어 역대 아시안컵에서 4차례 3위를 차지한 한국(1964년·2000년·2007년·2011년)은 이란과 함께 역대 최다 3위국 기록까지 가지고 있다.

 4강전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역대 최다 3위국의 불명예를 피한 태극전사들의 과제는 오직 55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는 것만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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