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통팔달 田자형 교통망 반드시 구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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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30 07:23  |  수정 2015-03-30 07:25  |  발행일 2015-03-30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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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대제국 로마의 흥망성쇠는 길에 따라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 경북도는 사상 최대 규모인 6조3천243억원의 SOC 예산(국비 포함)을 확보해 길을 내는 데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SOC 분야는 아직 배가 고픈 것이 현실이다. 일부지역은 여전히 고속도로나 철도가 없는 ‘육지 속의 교통섬’으로 남아 있다. 신도청 시대를 열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남북통일에 대비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선 ‘사통팔달 전(田)자형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

먼저, 신도청 시대를 맞아 새로운 SOC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도청 이전은 단순히 청사만 옮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청소재지는 경북도의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천년수도가 돼야 할 곳이다. 그것은 바로 길의 건설에서 시작된다.

국가의 행정중심축이 남으로 이동하고 경북의 행정중심이 북으로 올라가 같은 위도에서 만나야 한다. 우선 새로운 행정수도인 세종시에서 신도청을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를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 한반도 황금허리벨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둘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교통오지에 과감한 SOC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북부권과 동해안지역은 그동안 저개발 지역으로 남겨져 왔다. 주된 이유는 교통량이 많지 않다는 B/C(비용 대비 효과)분석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논리는 타당하지 않다. 새로운 길을 먼저 만들어 통행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이는 악순환구조를 선순환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셋째, 유라시아이니셔티브와 남북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유라시아 국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통일기반을 구축하자는 게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다.

경북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지역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동해선철도가 포항~삼척~나진을 거쳐 런던으로 이어지는 날을 먼 미래로만 생각할 수 없다. 동해선철도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의 최단통로로서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돼 대한민국 대륙진출의 핵심통로(TKR)가 될 것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전해도 길은 늘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는 정보와 문명교류의 통로다. 동서남북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남북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선 길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300만 도민의 단결된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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