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치료시설 절대 부족” 崔 총리대행 “바로 조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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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0   |  발행일 2015-06-10 제4면   |  수정 2015-06-10
崔, 대전·충남지역 병원 애로 청취 “앞으로 모든 정보 100% 공개하겠다”
병원장  “치료시설 절대 부족”  崔  총리대행  “바로 조치”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9일 오전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을 방문, 격리병실 입구에서 메르스 격리환자들을 치료중인 의료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과 충남 지역 병원장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치료할 시설이 절대 부족하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또 자가격리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9일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을 찾아 의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창일 건양대 병원장은 “시민의식을 발휘하지 않으면 하나의 도둑을 10명이 지키지 못한다”며 “지난달 28일 내원한 16번 환자가 추적 관찰 대상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16번 환자와 접촉한 21세 한 남성을 격리했더니 도망가고 험한 말을 하는 등 난리였다”며 시민의식 부재를 꼬집었다.

김봉옥 충남대 병원장은 가택격리자의 철저한 관리를 주문하며 “최대한 많이 시설격리할 것을 부탁드린다. 자택에서는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마음으로는 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적어도 일주일 동안 안전통제 명령을 내리면 어떨지 생각한다. 이게 더 큰 재앙을 막는 방법일 것”이라고 건의했다.

그러면서 병실의 기압을 낮춰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음압격리 병상이 절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음압병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국내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 일본에 많이 있다. 오늘이라도 긴급 구매해 공급하면 나라를 구하는 일”이라며 “적어도 지역 뉴스 언론사를 통해서라도 환자 상태를 알리는 걸 허락하면 지역민이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총리 대행은 “이제 정보에 대해 비공개가 없다. 다만 통일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며 “95명의 환자에 대해서도 상태를 공개하겠다. 이 분들이 다 돌아가실 걸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음압시설 부족에 대해서도 “수요 파악해서 주시면 바로 조치하겠다”며 “의료계가 구체적 지원 사항을 알려주시면 중앙정부에서 지원할 건 하고 지자체에서 할 건 하겠다. 환자와 국민을 위해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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