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發 2차확산 못막으면 대유행 배제 못해

  • 임호
  • |
  • 입력 2015-06-10 07:10  |  수정 2015-06-10 07:10  |  발행일 2015-06-10 제8면
첫 환자 발생지 평택 진정국면빅5 병원서 전파 확진자는 늘어

메르스가 최초로 발생한 경기도 평택지역은 진정 기미를 보이는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오히려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평택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인 평택 성모병원을 거쳐 간 환자나 의료진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7일 이후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에서의 1차 유행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평택지역 메르스 자가·기관 격리자는 345명에 이른다. 지난달 20일 첫 격리 조치가 이뤄진 뒤 지금까지 모두 594명이 격리됐고 이 가운데 249명이 해제됐다. 능동감시자도 555명에서 407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의 경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평택 성모병원에서 시작한 메르스 1차 확산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2차 확산을 막지 못하면 결국 충청권 등지로 3차, 4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9일 현재 추가로 확인된 환자 중 89번(59), 90번(62), 91번(49)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됐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총 37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2명은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6번 환자와 접촉했다. 또 다른 2명은 경기 화성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대전시 서구 관저동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와 접촉한 1명도 추가로 확인됐다.

의료계는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지속적으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 사회 감염도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번 주에 메르스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 대유행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대구의 한 대학 교수는 “2차 확산을 막는 핵심 키는 서울의 빅5 병원에 달려 있다. 이들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전국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