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환자 퇴원…"죄송하고 고맙습니다"

  • 입력 2015-06-26 11:18  |  수정 2015-06-26 11:18  |  발행일 2015-06-26 제1면
치료 필요없으나 스트레스로 적응 장애 보여

대구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A(52)씨가 완치해 26일 퇴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응급실 앞 주차장에 담당 의사인 김신우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자가격리 상태인 가족들은 이 자리에 나오지 못했다.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병원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서 별다른 말없이 바로 대기하고 있던 사설 구급차에 올라탔다.
 구급차에 탄 그는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 교수와 짤막하게 대화를 나눈 뒤 집으로 갔다.


 정 부시장은 "A씨가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씨가 빨리 치료를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A씨는 더이상 메르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완치 상태로, 별도로 추적 관리나 진료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적응 장애를 보이고 있으며 심하면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며 "전날 정신과 면담을 했고 추후에도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 부시장은 "대구에는 A씨로 인한 추가 확진자가 없다"며 "서울삼성병원에서 치료한 경험이 있는 다른 격리자(음성)가 아직 있어 메르스가 종식됐다고 할 순 없지만 청정지역을 회복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앞으로 자택에서 쉬고, 당분간 근무하고 있는 구청 주민센터로 출근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7∼28일 어머니 진료차 서울삼성병원에 다녀온 데다 당시 동행한 누나가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격리 통보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일상생활을 했다.


 지난 13일 A씨가 오한 등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이틀 만에 보건소를 찾았다가 격리되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A씨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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