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드 방어구역 반경 200㎞…대구 배치땐 수도권 방위 못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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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7   |  발행일 2016-06-07 제2면   |  수정 2016-06-07
일본언론 보도 관련 언급
“결정단계 아닌 것으로 파악
사드도입은 빨리 이뤄져야”
유승민“사드 방어구역 반경 200㎞…대구 배치땐 수도권 방위 못해”
유승민 의원

무소속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최근 일본 언론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대구 배치’ 보도에 대해 6일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2008년부터 7년간(9개월 외교통일위 제외) 국방위 소속이었던 유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주의를 떠나 사드 1개 포대만 배치한다는데, 방어할 수 있는 구역이 배치지역으로부터 반경 200㎞까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사드 방어구역 반경 200㎞…대구 배치땐 수도권 방위 못해”

그는 “(사드를) 대구에 배치하면 수도권 방위를 전혀 못한다.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도 조금 애매하다. 상식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그리고 어차피 대도시에는 배치할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봐서 군사적으로 맞는 말인지, 옳은 선택인지 그것부터 상당히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언론에 보도돼 알아보니 아직 완전히 무슨 지역이 결정되고 하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가 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주장해온 유 의원은 2014년 11월 국회 대(對)정부 질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사드 도입은 반드시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대구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사드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북한이나 중국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남한에 있는 사드로 요격한다는 것인데, 사드는 ICBM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군사적으로, 상식적으로 맞지가 않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포대를 대구(인근)에 배치한 것은 유사시에 K2의 공격이 예상되니까 방공포대를 둬서 K2와 제2작전사령부를 보호한다, 이건 말이 된다”면서 “그런데 사드를 대구에 배치한다면 어디를 방위하기 위한 것이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대구에서 반경 200㎞를 그어보면 방어지역이 딱 나온다”고 설명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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