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최종선택 이유는…'적은 비용·부작용 최소화'

  • 입력 2016-06-21 17:40  |  수정 2016-06-21 17:40  |  발행일 2016-06-21 제1면
ADPi "안전문제 해결과 접근성 장점…수용능력 충분하고 시설 파괴 적어"

 5개 시나리오서 확장안이 모두 최고 점수…"법적·정치적 후폭풍도 고려"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21일 영남권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론 내린 데는 가장 적은비용으로 증대되는 항공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새로운 공항이 생기는 것보다 부작용이 덜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최종 선정 이유를 설명하며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재 제기되는 안전 관련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되면서 기존의 시설과 접근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해공항의 기존 시설을 확장하면 필요한 수요량을 감당할 수 있고 기존의 시설을 파괴하거나 제거할 필요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의 입지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그는 밝혔다.


 건설 비용이 많이 들고 건설 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국토의 남쪽 끝에 있어 접근성 문제도 생긴다는 것이다.


 또 다른 후보지였던 밀양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신공항 입지로 적합하다고 할 수있으나 지형적인 문제로 접근 가능성의 문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ADPi는 신공항의 연간 승객 수요를 국제선 2천800만명, 국내선 1천200만명 등 총 4천만명으로 예상했다.


 이어 항공수요를 고려해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을 민간항공으로 운영하지 않고 모든 국내·국제 항공수요를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이 민간항공 교통을 담당하고, 다만 국제 항공수요를 대부분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으로나눴다.


 모든 수요를 이전하는 안을 설정하면 밀양과 가덕도가 4천만명의 항공수요를 모두 담당해야 해 활주로를 2본 건설해야 한다. 국제수요만 이전할 경우에는 2천800만명을 감당할 수 있는 활주로 1본만 건설하면 된다.


 이에 비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경우에는 대구공항을 계속 운영한다는 전제하에항공수요가 3천800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ADPi는 이런 모든 경우를 가정해 투입 비용을 추산했다. 투입 비용은 활주로 건설·도로교통 접근·철도교통 접근 등을 포함한다.


 밀양은 1개 활주로 건설 시 총 41억달러, 2개 활주로 건설 시 52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가덕도는 1개 활주로 건설 시 67억달러, 2개 활주로 건설 시 92억달러가 필요할것으로 추산됐다.


 김해공항 확장에 필요한 추산 비용은 38억달러로, 다른 2개 후보지보다 적었다.


 ADPi는 비용뿐만 아니라 각각의 요소에 대한 가중치 적용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후보지별로 평가점수를 매긴 결과에서도 모든 시나리오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A는 접근 가능성 등 전략적인 요소에 가중치를 뒀고, 시나리오B는 소음·환경보호 등 생태적인 요소에 가중치를 뒀다. 시나리오C는 프로젝트 완료와 실현 가능성에 큰 가중치를 적용했다.


 시나리오A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은 828점을 받았고 밀양은 1개 활주로 건설 시 722점, 2개 활주로 건설 시 701점을 받았다. 가덕도는 1개 활주로 건설 시 617점, 2개 활주로 건설 시 555점이었다.


 시나리오B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안이 817점으로 가장 높았다. 밀양은 1개 활주로건설 시 655점, 2개 활주로 건설 시 640점이었고 가덕도는 1개 활주로 건설 시 678점, 2개 활주로 건설 시 634점으로 집계됐다.


 시나리오C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안이 832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데 이어 밀양은 1개 활주로 건설 시 710점, 2개 활주로 건설 시 667점이었다. 가덕도는 1개 활주로 건설 시 591점, 2개 활주로 건설 시 495점을 기록했다.


 시나리오별 만점은 1천점이다.


 또 간사이공항 등 기존 공항건설 과정을 참조해 가중치 적용 없이 만든 '기본 시나리오'(레퍼런스 시나리오)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데는 신공항 입지를 둘러싸고 지역 갈등이 고조된 국내 정치사회적 특성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슈발리에는 "신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 법적·정치적인 후폭풍도 고려했다"며 "의사결정 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지, 단계적인 프로젝트 이행이 가능한지, 프로젝트 중 정치적인 변화가있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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