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가덕 아닌 '김해신공항'…2026년 확장 개항

  • 입력 2016-06-21 19:03  |  수정 2016-06-21 19:03  |  발행일 2016-06-21 제1면
정부·ADPi "가중치별 시나리오에서 확장안 최고 점수 받아…최적의 대안"

활주로·터미널·접근로 신설…정부 "영남권 새로 들어서는 거점공항"


영남권·정치권 일각선 반발…"국민기대 저버렸다"


 영남권 지방자치단체가 오랫동안추진해온 신공항 건설이 결국 무산됐다. 대신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대폭 확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 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어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기존에 나와 있던 옵션 2개를 비교하는것이 아니라 완전히 '제로'에서 새로 시작하는 단계를 밟았다"며 "여러 단계 검증을거쳐 ▲ 부산 가덕도 ▲ 경남 밀양 ▲ 김해공항 확장 등 3개 후보지로 최종 압축했고, 시나리오별로 점수를 매긴 결과에 따라 김해공항 확장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슈발리에는 최종 선정 이유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재 제기되는 안전 관련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되면서 기존의 시설과 접근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기존 시설을 확장하면 필요한 수요량을 감당할 수 있고 기존의 시설을 파괴하거나 제거할 필요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ADPi에 따르면 접근성, 소음·환경보호, 프로젝트 완료·실현 가능성 등 각각의가중치 적용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점수를 매겼더니 모든 시나리오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은 기본 시나리오 점수에서도 김해공항이 다른 대안을 앞섰다.


 ADPi는 특히 신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 법적·정치적인 후폭풍도 고려했다고밝혔다.


 의사결정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지, 단계적인 프로젝트 이행이 가능한지, 프로젝트 중 정치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 1본에다 터미널과 관제탑까지 신설하는 등 기존 공항을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새 활주로가 신설되면 김해공항은 군 활주로를 포함해 기존 2본의 활주로가 3본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 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활주로는이륙하거나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김해공항에 새 활주로와 더불어 새로운 터미널과 신규 접근도로도 건설한다.


 국토부 서훈택 항공실장은 "2011년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김해공항 확장방안까지 중요 대안으로 검토됐고 거의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게 된다"며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거점공항이 될 것이며 영남권에 새로 들어서는 신공항으로 봐도 무방하다"고말했다.


 국토부는 공항을 건설하는 데 행정절차 등을 감안해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확장한 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용역 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신공항 유치 경쟁 과정에서 일부 갈등과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끝까지 존중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평가결과를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남권과 정치권에서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반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은 눈앞에 닥친 지역 갈등을 피하고 보자는미봉책"이라며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용역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의 이번 결정은 역사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다"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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