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에 대구경북 경제계 '허탈'

  • 입력 2016-06-21 17:45  |  수정 2016-06-21 19:14  |  발행일 2016-06-21 제1면

 신공항 건설에 기대감을 품어 온 대구·경북 경제계는 백지화라는 연구용역 결과에 허탈한 표정이다.


 경제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밀양 신공항 건설을 추진한 절박함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적이다.


 이들은 단순히 항공 물류 차원에서 신공항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기업 유치, 관광 등 경제 전반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고 주장한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삼성이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며 인천을 입지로선정한 것은 인천공항 때문이다"며 "대구가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건 시점에 '관문공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문공항이 없으면 바이어를 유치하는 데도 상당한 차질이 있다"며 "유럽에서 바이어가 올 때 인천공항을 경유해 오는 데 반나절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구미공단에 있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면 중국이나 유럽에 제품을 보내기 쉽고 밀양 신공항이 생기면 일본이나 미국에 제품을 이송하기 쉽다"며 "신공항이 생긴다고 해서 모든 제품을 밀양으로 옮길 수는 없지만 큰 도움이 됐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세계적 기업을 유치하는 데 관문공항이 필수라고 보고 밀양 신공항을 추진했는데 백지화 결정이 나오자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밀양 신공항 건설이 관광·컨벤션 산업 발전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올해 들어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46.4%나 늘고 공항 이용객 수가 지난해보다 26일 빨리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크게 고무돼 있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에 도쿄 나리타, 후쿠오카 정기노선을 신설하고 괌(오사카 경유) 노선을 증편하지만 유럽, 미주 등 중·장기 노선 취항은 밀양 신공항 건설에 해답이 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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