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판 ‘브렉시트’…잉글랜드, 유로2016 16강전 아이슬란드에 1-2로 역전패

  • 입력 2016-06-29 00:00  |  수정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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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대회 본선에 처음 진출한 아이슬란드 역전패하는 수모를 겪은 잉글랜드의 조 하트(가운데)와 게리 케이힐(왼쪽), 델레 알리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유럽 축구 무대에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경험했다.

잉글랜드는 28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2016 16강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의 탈락이 확정되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이름을 흉내낸 트위터계정에는 “또다시 유럽에서 떨어져 나갔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트위터에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감독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우리를 유럽에서 분리시켜 주는 것을 이미 경험해 본 것 같으니…”라며 잉글랜드의 16강 탈락을 비꼬았다.

잉글랜드가 유로 2016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정치판의 브렉시트 상황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브렉시트의 핵심은 ‘이민 억제·주권 회복’이다.

공교롭게도 유로 2016에 나선 잉글랜드 대표팀 23명은 모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특히 대표 선수 가운데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이민자 출신 선수가 전혀 없는 ‘순수’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만 짜였다.

‘전차군단’ 독일이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는 대조적이다. 독일 대표팀의 미드필더 메주트 외칠은 터키 이민자 3세이고, 수비수 제롬 보아텡은 가나 출신 아버지를 뒀다. 또 스페인을 격파하고 8강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브라질에서 귀화한 공격수 에데르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앞세워 전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로만 대표팀을 꾸리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또 브렉시트 가결로 유럽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의 문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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