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주 울산 ‘해오름’ 동맹 협약 “환동해 최대 도시연합 형성”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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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01 07:37  |  수정 2016-07-01 09:57  |  발행일 2016-07-01 제7면
관광·경제·연구개발 협력강화
신라왕경 복원·영일만대교 등
지역 현안사업 공동 추진키로
상생발전 전략 마련에도 합의

[경주]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경주·포항·울산 세 도시가 서로 협력해 새로운 대도시권을 형성하자며 상생협력에 나섰다. 세 도시는 30일 경주하이코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기현 울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오름 동맹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해오름동맹은 이들 3개 도시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며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선도한 ‘해오름’이자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해오름’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오름동맹은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으로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을 형성해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부가 될 전망이다. 경주의 역사문화관광산업, 포항의 철강, 울산의 자동차·조선·화학 등 국내 대표산업이 입지해 국내 총생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수평적 네트워킹으로 동해 남부권 삼각축을 형성, 부산·대구와는 구별되면서 자생력을 갖춘 새로운 대도시권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고 지원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상생 발전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연구개발, 도시 인프라, 문화·교류사업 등 3대 분야에서 7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이들 도시는 울산과학기술원과 포스텍, 울산·포항테크노파크, 창조경제센터를 연계해 기자재 공동 활용·연구와 기술사업화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경주 양성자가속기와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소재 연구개발, 소재산업 육성에 공동 노력한다. 또 환동해권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연계항만 네트워크와 첨단 항만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항만 연계 교통망 확충에도 협력한다.

이와 함께 경주의 문무대왕릉해돋이·해양레포츠·해파랑길, 포항의 호미곶·형산강·포항제철소, 울산의 간절곶·태화강·현대자동차·석유화학단지를 연계해 관광자원화한다. 경주의 신라문화제, 포항 국제불빛축제, 울산 고래·장미축제 등 대표축제 교류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경주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 포항의 영일만대교 건설, 울산의 산재모병원 건립 등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에 ‘동해남부권 상생 발전전략 연구 용역’을 의뢰해 여건 분석과 부문별 발전전략을 마련한다. 이날 협약식에 앞서 용역 착수보고에서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단순한 물리적 연담도시에 머물러 있는 울산·포항·경주가 해오름동맹을 통해 네덜란드 란트스타트와 같은 ‘네트워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산업분야 상생발전 선도사업으로 3D프린팅, 자동차부품, 수소산업, ICT융합신산업 등을 제시했다. 지난 5월에는 포스텍, 한동대, 울산대, 울산과기원이 ‘Univer+City 포럼’을 열고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마련에 노력하기로 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세 도시 강점을 공유하고 연구개발, 문화체육관광,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면 환동해 중심도시 연합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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