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Poll & View] 대구·경북 주민 76%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

이번 주는 경주 지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여론조사가 많았다. 특히 경주 지진을 직접 감지한 영남권 주민들의 불안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것으로 조사됐다.

◆ 대구·경북 주민 76%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천10명에게 현재 거주 지역에서 경주 지진으로 인한 진동 감지 여부를 물은 결과 58%가 ‘느낀 적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거주자 중 99%가 진동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대전·세종·충청 81%, 광주·전라 63%, 인천·경기 32%, 서울 30% 등 진원지와 비교적 먼 곳에서도 진동을 느낀 사람이 적지 않아 이번 지진의 유례없는 강도를 짐작하게 했다.

현 거주지역이 지진에 얼마나 안전하다고 또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에서는 ‘매우 안전하다’ 6%, ‘어느 정도 안전하다’ 24% 등 30%는 ‘안전하다’고 답했지만 ‘별로 안전하지 않다’ 43%, ‘전혀 안전하지 않다’ 19% 등 62%는 ‘안전하지 않다’고 봤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별로+전혀)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 85%, 대구·경북 76%로 진원지인 경주 인접 지역에서 가장 많았고, 그 외 지역에서도 50%를 웃돌았다. 성별 지진 진동 감지 비율은 남성 56%, 여성 59%로 비슷했지만 거주지가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남성 55%, 여성 68%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지진 진동을 감지한 사람(582명) 중 72%가 현 거주 지역이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진동을 느끼지 않은 사람(423명) 중에서도 그 비율이 47%에 달했다.


◆ 국민 10명 중 7명 “정부의 지진 대처능력 불신”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정부의 지진 대처 능력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기관 두잇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13~20일 전국 10~99세 남녀 3천9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가 ‘정부의 지진 대처능력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69%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받더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겠다며 정부에 대한 극한 불신을 나타냈다.

또 응답자의 84%는 ‘앞으로 한국에서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매우 크다 29.7%, 약간 있다 54.3%)고 우려했고, 72%는 지진이 날 경우 국내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전 재앙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6%포인트다.


◆ 우리나라 핵무기 보유 ‘찬성’58% vs ‘반대’34%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1천10명에게 5차 북한 핵실험과 관련,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58%가 ‘찬성’, 34%는 ‘반대’했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55%가 핵무기 보유에 반대했고, 30대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으며 40대는 찬성(51%)이 반대(40%)를 약간 앞섰다. 50대 이상은 약 75%가 찬성 입장으로, 올해 1월 4차 북핵실험 직후보다 더 강화됐지만 40대 이하의 찬반 경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북한 핵실험의 한반도 평화 위협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위협적’ 53%, ‘약간 위협적’ 22% 등 75%가 위협적이라고 인식했다.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17%,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3%였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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