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도지사 “정부는 김천·성주에 실질적 발전 대책 내놔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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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9 07:16  |  수정 2016-10-19 07:16  |  발행일 2016-10-19 제3면
‘사드 배치 수용’ 기자회견
역사적 숙명·국론결집 등 강조
국가의 안위 위해 어려움 감내
두 지역에 과감한 배려 요청도
김관용 도지사 “정부는 김천·성주에 실질적 발전 대책 내놔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국가 안위를 위해 사드 배치를 대승적으로 수용하자”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경북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18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드 배치 수용’ 의사를 피력했다. 정치권은 물론 도민 사이에도 찬반 양론이 있는 사안이어서 이날 기자회견은 도백의 고심 어린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 도지사가 밝힌 사드 배치 수용의 명분은 ‘국가안위’ ‘경북의 역사적 사명’ ‘국론 결집’ 등이다.

김 도지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지난 7월8일 정부가 사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지 석 달이 넘었다. 또 9월30일 부지를 확정한 지도 벌써 스무 날이 흘렀지만 이를 둘러싼 국론은 여전히 분열돼 있고, 지역의 아픔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도지사는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며, 우리 민족을 공멸로 몰고 가는 명백하고도 실체적인 위협이다. 그런데도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를 대안 없이 반대하는 일은 국가안보에 상처만 입힐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들을 배출했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우리의 선조들은 기꺼이 생명과 재산을 다 바쳤다”며 “우리 앞에는 북한의 핵무기에 맞서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놓여 있고, 다시 한번 경북은 그 역사적 사명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김천시민과 성주군민을 향해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를 지켜내면서 지역을 살리는, 그런 지혜를 모으는 데 함께해달라. 국가안위를 위해 (사드 배치를) 대승적으로 수용하되, 안전을 지키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는 데 에너지를 결집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정부를 향해선 “국가의 안위를 위해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김천시와 성주군에 대한 과감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민심 달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역발전 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사드를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CC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성주군 성산리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 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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