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정치권도 술렁…“기대했는데” “예견된 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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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2   |  발행일 2017-02-02 제3면   |  수정 2017-02-02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구·경북(TK) 정치권도 술렁였다. 1일 TK 대권 주자들은 대부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갑작스러운 소식이지만, 고뇌 끝에 내리신 결정으로 존중한다”며 “정치를 직접 하지 않으시더라도 유엔 사무총장 등 평생의 경륜과 경험을 대한민국을 위해 소중하게 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반 전 총장이 명예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치적 입장 차이를 떠나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인물”이라고 했다.

반 전총장과 만남을 가졌던 의원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나 역시 당황스럽다. 어떤 이유에서 불출마 선택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만났을 때도 출마에 대한 뜻이 강한 듯 보였다. 특히 설에 지역 민심은 분명 반전총장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궁금해하기도 하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예견된 일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무소속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 정치권에서는 예견됐던 것 아닌가”라며 “이달 중순이나 후반에 그만둘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생각보다 빨리 그만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가족이나 친지 문제 등이 계속 거론되니 스스로 못 견딘 것 같다”며 “이번 명절에 지역 의견을 청취하니 반 전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지역 어르신들은 대부분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반 전총장에 대한 지지가 어디로 쏠릴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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