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潘 지지층, 누가 품나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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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2   |  발행일 2017-02-02 제1면   |  수정 2017-02-02
潘 “순수한 뜻 접겠다” 20일만에 대선 불출마
대선판 강타한 깜짝 퇴장…보수 反文연대 구도 ‘요동’
“황교안 카드 외엔 어려워” - “결국 TK 대안은 유승민”
20170202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차량에 탑승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와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대선 레이스는 당분간 진보진영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선두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수진영은 문 전 대표에 대항할 유력 주자를 상실함에 따라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연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TK(대구·경북) 보수진영의 상실감은 크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TK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따라서 반 전 총장의 공백을 메우며, 누가 보수진영 대안 후보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우선 새누리당이 부쩍 공들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 출마 시 국정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될 수밖에 없어 출마 명분에 치명적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출마 결행 시 황 권한대행 본인은 물론 여권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보수진영 후보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남경필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손꼽힌다. 다만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어 먼저 이를 타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 의원의 경우 TK 출신이란 장점이 있지만, 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전력으로 오히려 저조한 TK 내 지지율 회복이 관건이다. 물론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일정 부분 흡수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새누리당의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지만, 먼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야 한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안타깝지만, 보수진영을 오히려 깨끗하게 정리를 할 수 있도록 해 준 측면이 있다”며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란 문제가 있지만 현재로선 ‘황 총리 카드’ 말고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결국 TK 보수의 대안은 유승민 의원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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