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속‘새판짜기’술렁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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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1   |  발행일 2017-03-11 제5면   |  수정 2017-03-12
反文 빅텐트?…‘개헌·反패권’고리로 뭉치나
민주 탈당 김종인, 연일 광폭행보
중도·보수 연대 성사여부 촉각
시간 촉박해 현실적 어려울 수도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조기 대통령선거가 현실이 됐다. 일단 정권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민주당 내 경선 결과다. 민주당이 집권의 ‘7분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누가 대선 후보로 결정될지에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리는 형국이다.

일단 대세론을 등에 업은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중도와 보수 진영의 잠룡들이 어떤 합종연횡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모습으로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합종연횡의 시나리오의 정점에는 ‘개헌’과 ‘반(反)패권’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후자는 친박(親박근혜)과 친문(親문재인)을 모두 패권세력으로 규정하고 배제하겠다는 취지다.

개헌과 반패권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중간지대에 자리 잡은 기존 정당과 소속 대선주자들은 물론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제3지대’ 인사들과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다.

현시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김 전 대표다. 탈당 직전 국민의당 소속으로 경선을 준비 중인 손학규 전 의원과 만난 데 이어 9일과 10일에는 각각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에도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정 전 의장과 회동해 개헌 논의에 착수한 바 있다. 정 전 의장과는 두 차례나 만났다.

김무성 의원도 9일 라디오에 출연해 “개헌을 고리로 지금 현재 대권주자들을 다 모아서 개헌을 위한 연대를 1차로 만들어야 한다”며 “친박·친문 패권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개헌 연대를 역설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가 개헌 등에 뜻을 같이하는 유력 인사들과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친 뒤 바른정당 등과 연대해 대선에 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참여하는 각 정당과 정치세력이 따로따로 대선 후보를 뽑은 뒤 단일화 절차를 밟아 민주당 후보에 맞설 수도 있다. 다만 국민의당은 대주주 격인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공학적 연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당 차원의 동참이 쉽지 않다. 한국당 역시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는 친박계가 여전히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등에서 비주류가 탈당해 개헌과 반패권을 고리로 집합하는 식의 정계 개편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한 누가 집권하든 ‘여소야대’의 국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연정이 구성될 수도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이런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선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개헌 연대나 대연정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의석수가 가장 많은 민주당의 반대로 대선 전 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연대의 고리를 약하게 할 수 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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