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김정남 유가족, 2∼3주내 시신 인수의사 밝혀야”

  • 입력 2017-03-14 00:00  |  수정 2017-03-14
北과 공식회담 앞두고 시한 제시
김한솔 가족에 인계 무산된다면
이복동생 김정은에 넘길 가능성?

김정남의 유가족이 그의 시신을 넘겨 받으려면 앞으로 2∼3주 이내에 시신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13일 밝혔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정남에게는) 부인과 자녀가 있다. 이제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그들이 시신인도를 요구하고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을 묻는 말에는 “우리는 이 문제가 2∼3주내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그사이 가족이 나서지 않을 경우 총리부와 내무부, 외무부, 보건부 등 유관부처 논의를 통해 시신 처리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시신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임을 말레이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발표하고 이를 북한이 묵인한 상태에서 양국 간에 조만간 공식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말레이 당국이 시신 인도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말레이 당국은 그동안 김정남의 둘째부인인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에게 인도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인도 시한 제시는 그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또 다른 가족에게 인도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바꿔 말하면 이복동생인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등에게도 넘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이 암살된 이후 말레이 당국은 마카오에 거주하는 한솔·솔희 남매에게 김정남 시신을 인도하려 했으나, 거주지인 마카오 관할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말레이 방문이 무산됐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한솔·솔희 남매에게 시신인도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있는 시신을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인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김정남의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졌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그의 시신은 아직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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