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지지율 약진…긴장하는 文캠프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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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1   |  발행일 2017-05-01 제4면   |  수정 2017-05-01
진보층 지지표 이탈 방지 총력전
“김칫국 언행 금지” 내부 단속도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TV토론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두자릿수 득표율을 자신하는 심 후보의 약진이 변수로 작용한다면, 대선국면을 문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몰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를 나눠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 후보의 몫을 줄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차이를 벌려가는 것도 그리 달가운 상황이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후보의 안정적 승리를 암시하는 지표가 나온다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떨어지거나 문 후보 지지자 일부가 심 후보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캠프 일각에서 나오던 ‘지지율 매직넘버 45%’나 ‘과반의 승리’ 같은 구호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그에 맞춰 메시지와 전략 등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병헌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30일 “심 후보의 선전도 그렇고, 보수세력의 정권연장 의지가 집요하고 만만치 않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한 표라도 긁어모아야 할 때”라며 “심 후보 쪽으로 이탈하는 표를 최대한 막고 우리의 지지세를 확실히 결집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전략본부는 지역위원회 등 하부 당 조직에 자만 금지, 정권교체가 다 된 것처럼 하는 ‘김칫국’ 언행 금지, 실수 금지 등 3대 금기 사항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지지층 이탈을 막고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선거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야 정권교체를 바라는 진보 성향 지지자의 표심에 불을 댕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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