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국면’…판세 가를 황금연휴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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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1   |  발행일 2017-05-01 제5면   |  수정 2017-05-01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지지층 이탈 막고 부동층 붙잡기
4·5일 사전투표일 앞두고 강행군

오는 3일부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이른바 ‘깜깜이 국면’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대선까지 안갯속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각 후보 선거대책위는 대선일인 9일까지 효과적인 유세를 벌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저마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지지율 변화를 유권자에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지지층 이탈을 막는 동시에 부동층 유입에 전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한 주는 긴 황금연휴가 끼어 있어 총력전을 펴야 할 후보들 입장에서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1일 근로자의 날에 이어 3일과 5일이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이어서 이 기간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4~5일은 사전투표가 예정돼 있어 그전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호남 일주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30일 충청과 서울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TV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선전하며 진보층 표심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표 이탈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 높이기와 사전투표에 주목한다. 민주당 유은혜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0일 “오늘부터 선대위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사전투표 참여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TV토론회로 보수 결집에 성공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대항마는 홍준표’라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주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추월하고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으로 대변되는 보수 유권자 내 ‘홍준표 사표(死票)론’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30일 서울 코엑스와 인천 부평시장에서 ‘서울대첩’ ‘인천대첩’이라는 이름으로 보수표 결집을 호소했다. 염동령 전략기획본부장은 “문재인의 대안이 안철수가 아닌 홍준표라는 점이 부각됐다. 보수들이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가속화된 지지율 하락 흐름을 막고 ‘골든 크로스’란 반전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 지역구 의원 전원과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을 대거 투입해 이른바 ‘30인, 3일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호남에서 안 후보가 앞선다는 신호가 나오면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도 안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결국 중도·보수층을 움직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남은 시간 동안 다시 ‘안철수다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한민국의 안보·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유 후보는 이번 대선만큼 표심이 ‘널뛰기’한 선거가 없었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지금의 조사는 전체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흔들림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V토론 효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적 노선의 선명성을 부각하며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해 표심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TV토론으로 타 후보와 개혁노선 경쟁에서 차별화를 했다면 이제는 똑똑하고 준비된 대통령을 넘어서 실제 삶에서 필요한 대통령을 보여줄 것”이라며 “전국을 돌며 폭넓은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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